담뱃값을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국민 건강을 위해서란다. 그러나 담뱃값이 뛰어도 모든 흡연자가 똑같이 영향을 받는 건 아니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저소득층 가구는 지난해 월평균 소비지출 125만원 가운데 1.09%인 1만3천원을 담뱃값으로 썼다. 같은 기간 고소득층의 담배 지출 비중은 0.46%(월평균 1만7천원)에 그쳤다. 저소득층 흡연자가 고소득층보다 담뱃값 부담을 두 배 이상 많이 느낀다는 의미다. 아무리 담뱃값 인상을 건강 관리에 취약한 저소득층 흡연자를 위한 특별 조처라고 생각하려 해도, 현재 연간 담배 조세 수입(7조3천억원) 중 전체 흡연자를 위해 들어가는 돈(300억원)은 쥐꼬리만 하다. 세수입을 늘리려고 저소득층 흡연자의 주머니를 턴다는 음모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아, 담배 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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