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026년 8월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026년 8월27일 회의를 열어 현재 연 2.75%인 기준금리를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린 것으로, 이로써 국내 기준금리는 2025년 2월 이후 1년6개월 만에 3%대에 진입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인상한 것은 2022년 10월과 11월에 이은 3년9개월 만으로 매우 이례적이다.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반도체 호황 등에 따른 수출 호조로 인한 성장세가 물가를 더 자극할 것을 우려해 ‘선제 대응’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성장 기조를 고려해 한은은 2026년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6%에서 3.3%로 0.7%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실제 물가는 2026년 2월 시작된 중동전쟁의 장기화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1·2월 2.0%에서 6월까지 3.2%로 치솟았다가 7월에 2.8%로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한은의 목표치(2.0%)를 웃도는 수준이다. 계절적 요인과 단기 충격 요소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높아졌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7월 2.6%로, 2023년 12월(2.8%) 이후 2년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경기회복과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집값이 오르고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도 금리 인상 배경으로 꼽힌다. 2026년 2분기(4~6월) 말 기준 가계신용잔액은 2019조8천억원으로 역대 처음 2천조원을 넘겼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경기 흐름 및 금융 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속도와 시기 등을 결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7월 결정문보단 표현이 다소 완화됐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올해 금통위 회의는 10월과 11월 두 차례 남아 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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