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6월2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음식 물가 잡기에 나선 정부의 압박으로 식품업계가 라면·과자 등 제품 가격을 속속 내리고 있다.
농심은 2023년 7월1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 이에 따라 소매가격 기준으로 신라면은 1천원에서 950원으로, 새우깡은 1500원에서 1400원으로 낮아진다. 농심이 신라면 가격을 내린 것은 2010년 이후 13년 만이고, 새우깡은 이번에 처음 가격을 내린다. 삼양식품도 7월1일부터 12개 제품 가격을 평균 4.7% 내리고, 오뚜기도 15개 라면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한다. 제빵업계도 가격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
전반적인 물가상승세는 한풀 꺾이는 추세지만 식품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2023년 5월 소비자물가는 2022년보다 3.3% 올랐지만 가공식품은 7.3% 올랐다. 특히 라면의 가격 상승률이 13.1%에 달했다. 이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월18일 한국방송(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2022년 9~10월 (기업들이 가격을) 많이 올렸는데, 지금은 국제 밀 가격이 약 50% 내린 만큼 다시 적정하게 가격을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하며 라면업계에 가격 인하를 요청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6월21일 “밀 가격은 내렸는데 제품값이 높은 것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 가능성을 좀더 열심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후 농림축산식품부가 6월26일 제분업체들에 밀가루값 인하를 요청했고 라면·과자 등 가공식품 소비자가격 인하로 이어졌다.
‘시장 자율’을 중시하는 윤석열 정부가 서민경제에서는 적극적으로 가격 결정에 개입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2023년 2월 윤석열 대통령은 대출이자, 통신비 부담을 더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하기도 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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