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사우스웨스트’라는 항공사가 있다. 이 회사의 임원, 조종사, 승무원 등 모든 직원은 ‘즐거움’을 핵심 가치로 생활한다. 사우스웨스트는 지원자가 회사가 원하는 특정 종류의 재미와 특별한 태도를 가졌는지 측정할 수 있는 독특한 도구를 개발해냈다. ‘갈색 반바지’다. 비행기 조종사 지원자들이 그룹면접을 받을 때다. 대부분은 40대 이상의 남성이며 군 출신이다. 이들은 면접장에 검은색 정장, 하얀 셔츠,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검은 양말, 반짝반짝 윤이 나는 검은색 구두로 정성스레 꾸미고 나타났다. 회사의 면접관이 불쑥 질문을 건넨다. “여기 계신 분들 중 정장 바지를 벗고 제가 가져온 갈색 반바지를 입으실 분 안 계십니까?” 지원자들은 황당한 표정을 짓는다.
면접관은 갈색 반바지를 입지 않는 이들에게 “고맙지만 사양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창업주이자 명예회장인 허브 켈러허는 “당신이 훌륭한 태도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저희도 당신이 필요 없습니다”라고 말해왔는데, 농담이 아니었다. 사우스웨스트가 재미있는 사람을 뽑으려 한 것은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재미는 고객의 신뢰를 얻고 장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 또한 화물 적재 시간을 줄이고 부족한 좌석 배정에 대해 고객이 항의하지 않게 만드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렇게 몇몇 조직은 특별한 태도를 중시하는 채용으로 놀라운 사업 성공을 이룬다. 당신도 사우스웨스트처럼 당신의 회사를 훌륭하게 만들 수 있는 태도가 무엇인지 알아내고, 그 특별한 태도를 지닌 스타를 채용하고 싶을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갈색 반바지는 당신의 회사를 타 회사와 구분짓는 독특한 태도적 특징이다. 회사에 적합한 최고의 인재를 정의하는 주요 태도 목록이지만, 동시에 회사에 맞지 않는 사람의 특성도 기술한다. 지원자에게 갈색 반바지를 ‘입으라’고 요청했을 때 기꺼이 갈색 반바지를 입었다면 그가 고성과자가 될 잠재성이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지난 3년간 2만 명의 신입사원을 추적했다. 이들 중 46%가 실패했고, 35%가 중간성과자가 됐다. 고성과자가 된 것은 단 19%였다. 실패하는 사람을 없애고 그 나머지 비율을 똑같이 유지한다고 상상해보라. 그러면 당신이 채용한 10명 중 6명이 괜찮은 인재고 4명은 뛰어난 인재가 된다. 따라서 당신이 바꿀 수 있는 것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피하는 일이라면 거의 2배나 되는 고성과자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회사에 실패한 저성과자들만 없어도 당신의 두통은 줄어들 것이다. 잘못된 태도를 가진 사람은 엄청난 양의 경영 시간을 소비하게 하며, 가치를 증가시킬 수 있는 활동을 방해한다. 갈색 반바지를 발견하는 것은 당신의 회사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을 인식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이병철 시너지컨설팅 대표컨설턴트· 저자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영상] “내란 세력 선동 맞서 민주주의 지키자”…20만 시민 다시 광장에
‘내란 옹호’ 영 김 미 하원의원에 “전광훈 목사와 관계 밝혀라”
경호처, ‘김건희 라인’ 지휘부로 체포 저지 나설 듯…“사병이냐” 내부 불만
청소년들도 국힘 해체 시위 “백골단 사태에 나치 친위대 떠올라”
“제주항공 사고기 블랙박스, 충돌 4분 전부터 기록 저장 안돼”
‘적반하장’ 권성동 “한남동서 유혈 충돌하면 민주당 책임”
김민전에 “잠자는 백골공주” 비판 확산…본회의장서 또 쿨쿨
윤석열 지지자들 “좌파에 다 넘어가” “반국가세력 역내란”
연봉 지키려는 류희림, 직원과 대치…경찰 불러 4시간만에 ‘탈출’
천공 “국민저항권으로 국회 해산”…누리꾼들 “저 인간 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