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EPA
최근 미술계에 레전드급 사건이 일어났다. 덴마크 출신의 예술가 옌스 하닝(57)이 약 1억원의 제작비를 받고 텅 빈 캔버스를 제출했다. 작품 이름은 <돈을 갖고 튀어라>(Take the Money and Run)다. 미술관 쪽은 분노했다. 하닝은 왜 이런 작품을 만들었을까.
옌스 하닝은 개념 예술가로, 서구의 복잡하고 변화하는 사회상을 반영하는 작품을 제작해왔다. <터키식 농담>(1994)에서 그는 코펜하겐 광장에서 확성기로 터키어 농담을 외쳤다. 그 순간 광장에서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터키 이민자뿐, 광장은 터키 이민자의 소규모 커뮤니티가 되며 현실을 전복시켰다. 작품의 결과물보다 작가의 창조적 발상이 중요해 아이디어 자체가 작품이 되는 미술을 개념미술(Conceptual Art)이라고 한다. 오늘날 현대미술을 난해하게 만드는 주범이라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텅 빈 캔버스에도 난해함이 담긴 걸까.
텅 빈 ‘의도’를 쫓아가보자. 미술관은 작품 가격으로 1억원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전시 이후 반환하는 조건으로 1억원을 제공했다. 미술관은 과거 하닝의 작품을 재해석해달라고 의뢰했는데, 요청작은 프레임 안에 ‘덴마크·오스트리아 국민의 연평균 수입’인 1억원을 진짜 돈으로 넣어두는 작품이었다.
하닝은 인터뷰를 통해 “미술관이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지 않고 이전 작품을 재현해달라고 했으며 이번 작품은 그에 대한 항의”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을 통해 관객이 “예술가가 하는 일에 대해 충분한 가치를 보장받고 있는지” 생각하게 하는 게 의도라고. 하닝은 “나는 내가 돈을 훔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계획했던 것보다 아마 10배, 100배 더 나은 예술 작품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현재 미술관은 비어 있는 캔버스 작품을 있는 그대로 전시하고 있다. 그러나 전시가 끝나는 2022년 1월까지 하닝이 돈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성은 콘텐츠 제작사 ‘비디오편의점’ 대표PD
관심 분야 웃기고 슬픈 세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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