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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이 지루했던 이유는 춤이 없어서였어!

등록 2021-08-31 15:08 수정 2021-09-01 02:13
엠넷 유튜브 갈무리

엠넷 유튜브 갈무리

내 인생이 지루했던 이유는 춤이 없어서였어!

아이키 “벗는다고 섹시한 게 아니에요!”

가비 “난 벗으면 섹시한데?”

제트썬 “진짜 죽이는 거에서, 더 죽이는 거 해야죠!”

여성 아티스트들이 이렇게 자신의 욕망과 실력을 대놓고 뽐내는 프로그램이 있었던가. 화려하고 살벌한 여자들의 춤싸움,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리트 댄스 크루를 찾기 위한 리얼리티 서바이벌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가 1화부터 화제다. 액션 스릴러를 연상케 하는 댄스 배틀과, 상냥하지 않은 여성들이 서로를 실력으로 ‘발라버리는’ 모습까지. 코로나19 시대에 억눌렸던 에너지를 분출하기 딱인 ‘직관’하기 좋은 프로그램의 등장이다.

연출을 맡은 최정남 피디는 제작발표회에서 “K팝이 글로벌하게 인기가 있는 상황에서 K팝 아티스트가 주목받는데, 춤을 만든 분들이 조명이 안 되는 게 안타까웠고 여성 댄서들을 유심히 보게 됐다. K팝 아티스트에게 팬이 있는 것처럼 댄서들에게도 팬이 생기는 계기와 방향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일단 국내 최정상 여자 댄서들이 다 모였다. 청하의 안무팀 가비가 속한 ‘라치카’부터, 걸그룹 히트 안무가 리정을 주축으로 뭉친 ‘YGX’, 카이의 댄서로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노제가 리더로 있는 ‘웨이비’, 박재범 안무가로 알려진 허니제이가 리더로 있는 ‘홀리뱅’, 세계 최고의 댄스 경연 프로그램 <월드 오브 댄스>(World Of Dance) 시즌3에서 제니퍼 로페즈의 극찬을 받은 아이키가 리더로 있는 ‘훅’, 구독자 2420만 명을 보유한 원밀리언 댄서 효진초이의 ‘원트’, 걸스힙합 댄서의 자존심을 보여줄 리헤이의 ‘코카N버터’, 100회 이상 배틀 출전 경력의 댄서가 소속된 것은 물론 댄서들의 춤 선생님 모니카와 레전드 왁커 립제이의 ‘프라우드먼’까지. 실력과 야망을 겸비한 여성들을 한곳에 모아놓으면 어떨 일이 벌어질지 한번 지켜보자.

정성은 콘텐츠 제작사 ‘비디오편의점’ 대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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