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 갈무리
“우리 개그맨 사회는요, 바깥 사회랑 달라요. 예쁘면 좋은 것도 있겠지만, 저는… 그냥 제가 좋아요.”(2015년 <한겨레> 인터뷰) 박지선씨가 한 말이다. 그는 자주 남을 위로하는 자리에 섰다. “제가 자존감도 낮고 일이 잘 안 풀릴 때 지선 언니가 청춘 페스티벌에서 해주신 말씀 듣고 힘내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묘묘묘) 그는 피부병으로 온 얼굴에 진물이 나 손을 묶고 자야 했던 시절을 이야기하며 아픈 이들을 위로했다. 타인을 위로하는 사람에게도 위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소속사도 없던 그의 유일한 소통 창구는 트위터였다. 트위터는 보수를 받고 하는 게 아니라서 재밌다던 그. ‘멋쟁이 희극인’(@gagjidol) 계정엔 주로 가족과 일상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올라왔다. “엄마 밥 먹었어? 그래, 니 먹고 나간 찌끄래기.” “라디오 진행한 지 1년이 되었다. 아빠가 1년을 축하한다며 매일 저녁 8시마다 잘 듣고 있다고 했다. 내 라디오는 저녁 6시다. 그리고 8시엔 뉴스가 시작된다.”
박지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할머니 이야기다. 18년 동안 같은 방을 쓴 할머니는 평소 손녀에게 ‘나 죽거든 서랍 속 치부책을 열어봐라. 그러면 네가 눈물이 아주 쏙 빠질 거다’라고 하셨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찾아보니 그 속엔 “애비가 만두을 사완은데 지선이가 다 빼서 머것다. 써글연” 같은 내용이 잔뜩 적혀 있었다고. 할머니랑 함께한 추억 생각하며 웃으라고 두고 간 치부책처럼, 그가 남긴 ‘레전드’ 영상을 보며 우리는 울고 웃는다. 할머니, 어머니, 지선님 모두 그곳에서 평안하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성은 콘텐츠 제작사 ‘비디오편의점’ 대표PD
관심분야 - 웃기고 슬픈 세상사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단단히 미쳤다”…‘윤석열 비서실장’ 정진석 보선 출마선언에 비판 봇물

이 대통령, 삼성전자 노조 겨눴나…“나만 살겠단 요구, 다른 노동자에 피해”

이란 언론, 이 대통령 발언 호평…“한국 외교, 신중한 균형 긍정적”

사라진 발코니, 우리가 잃어버린 ‘집’의 숨통

결국 공소 취소도 가능하게…민주, ‘조작기소 특검법’ 발의

경기도, 40만원 ‘노동절 보너스’ 준다…중소기업 노동자 1861명 대상

하정우 ‘손 털기’ 논란에 “수백명과 악수 처음, 손 저려서”

권오중 “학교서 목에 피 흘리던 중학생 아들…학폭은 부모도 죽여”

‘최대 5일’ 쉬는 황금연휴, 일요일엔 비…어린이날 다시 맑아요

‘세계 최대’ 미 항모 포드호, 중동서 빠진다…이란 압박전력 약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