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위인 순양그룹 미래전략기획본부 윤현우 실장은 몰도바에서 총살된다. 검찰 수사를 앞두고 몰도바에 예치된 비자금을 다른 조세회피처로 옮겨놓으라는 그룹 부회장의 지시로 유럽 동부로 날아왔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건 배신이었다. 부회장은 윤 실장이 해외 투자금을 들고 도주한 것으로 조작할 계획. 오너 일가가 ‘싸놓은 똥 치우는’ 수족 노릇만 하다 죽임을 당한 윤 실장은 하늘의 도움인지 30여 년 전으로 돌아가 순양그룹 진양철 회장의 초등학교 손자로 환생한다. 복수를 위해 차근차근 성장해나가는 윤현우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2월부터 웹소설 플랫폼인 ‘문피아’에 인기리에 연재 중인 산경 작가의 줄거리다. 환생 등 판타지 스토리 코드는 가져가면서도, 캐릭터와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삼성·현대 등 한국 사회 재벌의 적나라한 현실을 소설에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웹소설이 한국 장르문학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판타지와 무협물 등으로 양분된 장르문학 시장에 웹소설이 새로운 활력을 주는 것이다. 웹소설의 문학적 완성도가 높아진 배경에는 정통 스토리 산업 출신 작가들이 출현한 점도 이유로 꼽힌다. SBS 현직 PD인 이재익 작가와 로 유명한 장호 작가 등 기본기가 탄탄한 작가들이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웹소설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 간결한 문장과 캐릭터 구축을 바탕으로 대사와 캐릭터 묘사 중심의 빠른 호흡감이라는 웹소설 작법을 받아들인 게 주효한 매력 포인트다. 웹소설이 영화나 드라마로 대거 만들어지는 이유다.
‘경계를 허무는 작가들’의 등장은 웹소설 시장 확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올해 웹소설 시장이 2천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기성작가들도 웹소설 기반 플랫폼에 먼저 연재한 뒤 이를 책으로 묶어내는 일이 늘고 있다. 이외수 작가는 카카오페이지에 연재한 를 책으로 펴냈다.
타는 여름, 클론 테스터와 클론의 사랑을 그린 (이재익)와 무패 신화 변호사의 법정물 (장호), 그리고 재벌물 (산경)에 빠져보길 권한다. 며칠이 훌쩍 지나버린 신박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팔선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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