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민주헌법 쟁취하여 민주정부 수립하자’는 펼침막을 들고 행진 중인 시민들. 박용수
‘호헌 철폐 독재 타도’
1987년 6월항쟁의 구호다. 그해 6월10일, 민주정의당이 차기 대통령 후보를 지명하는 날에 맞춰 전국적으로 울려퍼졌다. 당시 국민은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했으나 전두환은 간선제 헌법 ‘호헌 선언’으로 개헌 요구를 짓밟았다. 국민의 열망이 반복되는 함축된 여덟 자의 이 단순한 구호는 시민들이 쉽게 외칠 수 있었기에 아주 큰 파괴력을 보였다.
하지만 민주정의당 노태우 대통령 후보가 ‘호헌 철폐’를 받아들여 직선제로 개헌하겠다는 6·29 선언으로 이 구호는 간단하게 사라졌고 시민들은 더 이상 거리로 나오지 않았다.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당시 재야 단체는 ‘호헌 철폐 독재 타도’와 ‘민주헌법 쟁취 민주정부 수립’ 구호를 놓고 상당한 논쟁을 벌였다.
‘박근혜 퇴진’
2016년 겨울 우리가 외치는 구호다. 셀 수 없이 많은 촛불에 감격하면서 괜한 조바심이 생긴다. 박근혜만 퇴진하면 되는 것인가? 그의 범죄에 부역하고 그를 비호한 정치세력과 재벌에 대한 책임도 더 단호하게 물어야 하지 않을까? 촛불 개수에만 매달리다 어떤 함정에 빠지는 건 아닐까?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1987년 6월항쟁의 구호가 ‘민주헌법 쟁취, 민주정부 수립’이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해 우리는 직선제 개헌으로 전두환 독재는 끝냈지만 결국 민주정부는 얻지 못했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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