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조치 9호가 발동된 1975년 11월22일 중앙정보부는 국내 대학에 침투한 재일동포 간첩 일당 21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한다. 간첩은 20대 중·후반의 젊은이였고 5명이 여성이었다. 일부는 사형선고를 받았고 10여 년간 수감돼 있다가 감형·사면으로 풀려났다. 2010년 시작된 이 사건의 재심을 계기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이회성 등 재일동포 사건 관련자들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일본의 여성 변호사인 저자가 혐오 발언의 실태와 규제를 바탕으로 법률 제정을 논의한다. 저자는 인종, 민족, 국적, 성별, 성적 지향에 따른 소수자집단이나 개인에게 그 속성을 이유로 가하는 차별 표현을 ‘혐오 발언’이라고 정의한다.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혐오’의 사전적 의미에 매일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혐오 발언’은 소수자에 대한 차별, 적대다.
스타벅스·아마존 등 지금은 거대한 기업도 한때는 작은 기업이었다. 8대의 자동차로 렌터카 사업을 시작한 엔터프라이즈는 고객을 영업소로 데려오고 차를 반납한 고객을 데려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1위 업체로 떠올랐다. 기업들의 성공에는 기존 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소비자의 욕구가 어긋난 지점을 파악해내는 통찰력이 크게 작용했다.
강준만이 이번에는 한국 특유의 사회문화적 동질성으로 ‘독선’을 들고나왔다. 한국 사회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다양성을 박해하며 획일성을 찬양해왔다. 시작은 독재자들의 독재정권이었다. 정권의 폭력적 독선에 대항하기 위해 신념적 독선이 자라난다. 이는 자신의 정당성은 10이지만 다른 사람의 정당성은 0이라는 과격한 정치로 이어진다.
민주노동당에서 당직 생활을 하다 2008년 파리로 간 저자는 질문했다. 깃발이 사라져도, 동지가 없어도, 늙어 죽을 때까지 좌파적 신념을 지키고 살 순 없을까. 그리고 파리의 다양한 좌파들을 찾아나섰다. 목숨 바쳐 활동을 하거나 희생 따위는 떠올리지 않지만 옷처럼 좌파를 걸치고 사는 사람들, 이런 ‘생활 좌파’를 만나 인터뷰했다.
20세기만큼 악의 개념이 활발하게 논해진 적이 없다. 악을 상상하는 일 자체가 악에 다가가는 일로 여겨졌기에 인문학에서 기피 개념이었던 악은 최근 사회심리학, 범죄심리학의 성취로 풍부해졌다. 저자는 악과 악한 사람이 선험적으로 존재한다는 관념을 전제하지 않고 악의 이론을 정립해나가는데 조건으로 세 가지를 든다. 이해력, 평범성, 성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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