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은 외 지음, 창비 펴냄, 각 권 8500원
동시 ‘학교 가기 싫은 날’ 사태 뒤 알아차린 것은 소년·소녀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열다섯엔 열다섯의 노래가 있고 열여덟엔 열여덟의 노래가 있다”는 기치 아래 창비가 청소년시선을 펴낸다. 스무 명 시인의 시로 시리즈 첫 두 권을 엮었다. 청소년에게 다가가기 위해 최선을 다한, 눈높이를 낮춘 어른의 시다.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 펴냄, 1만6500원
아내의 연명치료를 보고 절대로 저렇게 죽지 않겠다고 말했던 남자는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지”라고 말한다. 남자는 수술 뒤 배변 능력을 잃고 움직이지 못해 피떡이 고인다. 의 저자는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인데 대체 무엇을 위해 의학적 싸움을 벌이는지에 대해 묻는다. 인간답게 죽을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앤디 메리필드 지음, 김병화 옮김, 이후 펴냄, 1만9천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본성은 정치적 동물이란 점에 있으며 그 본성은 도시(폴리스)에 산다는 점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프레데릭 제임슨은 근대의 급진적인 정치적 상상을 이끌었던 시간이라는 차원을 대신해 모든 것이 공간화됐다고 분석한다. 무토지 농민의 투쟁에서 최근의 ‘점령하라’ 운동까지 정치적 상상력을 가동한 급진적 공간 이론.
비이성의 세계사
정찬일 지음, 양철북출판사 펴냄, 1만3천원
병자호란 때 끌려갔다가 천신만고 끝에 돌아온 여성을 부른 말은 ‘환향녀’다. 이 말이 이후 어떻게 변했는지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환향녀들은 냉대에 목을 매거나 절벽에 투신하기도 했다. 다수가 근거 없이 개인이나 집단을 공격하는 현상인 ‘마녀사냥’은 끊임없이 세계사 속에서 벌어졌다. 드레퓌스, 관동 대지진 등 세계사 속 마녀사냥을 다뤘다.
소공인
전순옥·권은정 지음, 뿌리와이파리 펴냄, 1만8천원
‘노동 집약도가 높고 손기술을 포함한 숙련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일정 지역에 집적하는 특성을 가진 10인 이하의 소규모 제조업’을 전순옥은 ‘도시형 소공인’이라고 부른다. 현직 국회의원인 전태일의 동생 전순옥은 봉제공장의 ‘시다’였고 유학 뒤에는 봉제인력 교육기관을 운영하기도 했다. 의류봉제, 수제화, 가방, 액세서리 등 도시형 소공인 9명을 인터뷰했다.
감정과 욕망의 시간
남다은 지음, 강 펴냄, 2만원
영화평론가 남다은의 첫 평론집. ‘무엇을 쓸 것인가’에서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지나 ‘영화에 어떻게 닿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끝에, 지은이는 “영화로 들어가는 문”을 다시 찾았다. 그에게 영화 비평이란 “서사로 포섭되지 않지만 분명 거기 흐르거나 고인 영화적 공기를 호흡하고 싶다는 갈구, 그리고 그 세계의 감정과 욕망의 결들에 대한 응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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