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겪은 2014년. 출판계에서는 참사를 기록하고 세월호 이후 삶의 방향을 찾는 책을 출간했다. 활자를 통해 참사에 대한 뼈아픈 물음을 던지고 국가의 역할, 기업 윤리, 시민의 자세 등에 대한 논의의 장을 열었다. 이 중에서 지난 1년간 세월호에 대한 사회적 성찰, 기록, 추모 등 의미를 담은 책 5권을 추렸다.
김신·권영임·노경실 외 지음, 예옥 펴냄, 1만5천원
세월호 희생자 추모 소설집.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문학적 행동’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됐다. 심상대· 전성태·방민호·이평재·이명랑·권영임·김신·손현주·한숙현 등 작가 15명이 참여했다. 어머니의 장례라는 내밀한 아픔을 통해 세월호의 비극을 환기시키며(전성태의 ‘가족 버스’), 세월호 참사 때 살아남은 아이가 겪는 정신적 트라우마(이평재의 ‘위험한 아이의 인사법’) 등을 그리고 있다.
단원고 김건우 학생의 어머니 노선자씨, 신승희 학생의 어머니 전민주씨 등 13명의 인터뷰를 담은 이 책은 그동안 세월호 유가족들이 얼마나 잘 견디고 싸워왔는지에 대한 삶의 기록이다. 충격으로 몸과 정신에 새겨진 깊은 상처, 자식 잃은 슬픔을 넘는 지독한 그리움, 배신과 분노, 절망과 모욕을 딛고 증언하는 그들. 인터뷰 내내 울다가 한 글자도 제대로 기록하지 못하고 돌아온 때가 많았다고 작가기록단은 회고한다. 기록 작업은 부모들의 고통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직시하는 과정이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계간지 가을·겨울호에 실렸던 글을 모은 것으로 김애란·김행숙·김연수 등 문인과 사회과학자 12명이 써내려간 추모 산문집이다. 문인들이 바라보는 세월호 참사의 슬픔과 분노, 그리고 사회학자들이 전하는 세월호의 진실과 그날의 사건을 써내려간다. 지난해 10월 출간 일주일 만에 3만 부를 찍고 베스트셀러 20위 안에 든 화제작이다.
“세월호 참사는 전형적으로 ‘내릴 수 없는 배’의 구조를 띠고 있다. 이제 한국의 배는 더 위험해질 것이고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사회로 갈 것이다.” 이 책은 불안전한 위기관리 시스템, 상황 판단 실패 등 이 사건을 통해 한국 사회라는 시스템이 얼마나 엉망인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경제학자인 저자는 한국식 재난 자본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세밀하게 분석한다.
인디고서원 엮음, 궁리 펴냄, 1만3천원
세월호 참사 이후 새로운 윤리적 세대가 되려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사회를 향해 외친 의분과 정의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다. 비단 세월호 참사만이 아니라 경남 밀양의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갈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을 멈출 수 있는 방법 등 거대한 공적 문제들을 누가 결정하는 것이며, 이 문제들에 어떤 영향력을 갖고 어떤 책임감을 가질지 등에 대해 스스로 물음을 던지고 답을 찾아간다. “또 다른 참사를 빚는 ‘기성세대’”가 되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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