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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가 승리한) 2008년 대선은 장승을 깎아서 내도 민주당이 승리하게 돼 있던 선거였다. 2007년 우리나라 대선에서 온갖 의혹과 창피한 문제가 많았던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던 것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오바마 정권 핵심 인물들의 “진면목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책 소개의 맨 뒷부분이다. 오바마와 이명박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판하는 이 사람은 누구일까.
최근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대표로 영입을 거론했다가, 오랜만에 ‘당 차원의 통일’된 의견으로 반대에 부딪혔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다. 2007년 박근혜 대통령이 합리적 보수 정책을 수행하리라 믿었고, 그 인연으로 2012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지만 현재 “박근혜 정권이 성공할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며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 교수에게 오바마는 이명박과도 같지만 박근혜 대통령과도 비슷하다. “오바마의 백악관에서는 비서실장이 대통령의 스케줄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도 우리에게 친숙하게 들린다.”
( 서평)
이상돈의 는 보수가 지적 운동을 통해 강해질 것을 바라는 마음으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에서 나온 책 중 100권을 소개하고 있다. 미국 정치, 미국의 중동정책, 미국의 외교 등 주로 미국에서 나온 책으로 이 교수가 원서로 읽은 책들이다. 책 제목은 최근 출간된 강준만 교수의 의 반대말을 겨냥한 것처럼 보인다.
이 교수는 서문에서 이렇게 자신의 책 활용법을 적었다. “이 책을 읽고 보다 깊이 있는 정보를 원하는 독자에게는 가급적 원서 읽기를 권하고 싶다. 국내에 소개된 책 중 몇몇은 엉뚱한 제목으로 나와 있기도 하고, 번역 과정에서 원저자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책의 서문에서 비친 것에 비하면 ‘엉뚱한 제목이나 번역’ 등을 제외하곤 출판계에 대한 불신이 많이 덜어진 것 같다. “또 하나의 큰 문제는 우리나라의 책 시장이 대단히 왜곡되어 있다는 점이다. (…) 사정이 이렇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촘스키의 시각’으로 보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촘스키는 비싼 저택을 몇 채씩 갖고 있고 많은 수입을 올리면서도 자기가 제3세계와 가난한 민중의 옹호자인 듯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위선자다.”
8년 전 책 서문에 보이는 태도가 이제 와서 변한 것은 아니다. 등을 소개하며 저자는 고개 끄덕여 동의한다. 진보를 진보학자의 개인 생활로 비판하는 참으로 해괴한 방식이 무람없이 섞여들어간다. 왜 이런 공부를 할까. ‘싸가지 없는 진보’가 그나마 이런 편견 없이 싸가지냐만 문제 된다는 점에서 ‘공부하는 보수’보다는 나은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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