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밀양 할매들2014년 가을, 경남 밀양에는 끝내 송전탑이 들어섰다. 10여 년에 걸친 송전탑 반대 싸움에 마침표가 찍히는 것처럼 보였다. 주류 언론에서는 밀양 싸움이 사라졌다. 끝이 아니었다. 밀양의 225가구가 개별보상금 수령을 거부하며 버티고 있다. “송전탑을 뽑아버리는” 싸...2015-05-16 18:15
얘들아, 놀이터에서 만나얘들아, 오늘은 놀이터에서 놀자. 먼저 어디 가서 놀면 좋을지 생각해볼까? 귄터 벨치히라는 독일 아저씨는 원래 가구 디자이너였는데 요즘은 유럽을 돌아다니면서 놀이터를 디자인한대. 놀이기구 없는 놀이터, 미로찾기 놀이터, 야외 놀이공원 같은 걸 만든 사람이야. 놀이기구 ...2015-05-06 21:32
모든 동남아 국가에 4·19, 5·16이 있다한국 민주주의에서 아쉬운 순간을 떠올리라고 하면 1987년 대통령 선거가 첫손가락에 꼽힐 것이다. 노동자와 학생, 시민사회가 힘을 합쳐 군부독재를 몰아내는 데 성공했지만 정작 대선에서는 민주화 세력이 분열해 독재 세력에 또다시 정권을 빼앗긴 경험은 뼈아픈 아픔으로 남아...2015-04-30 16:19
재난은 여전히 우리 안에 있다독일 원자력윤리위원회는 2021년까지 모든 원전을 폐쇄하고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독일 정부에 건의한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독일은 학계·산업계·정부 관료 등으로 위원회를 꾸렸다. 그런데 명칭이 원자력‘윤리’위원회다. 한국은 원자력‘안전’위원...2015-04-23 14:49
그들은 인민이자 민중이자 주권의 담지자대중 혹은 군중은 ‘복잡계’에 산다. 그곳은 완벽한 질서와 극한의 혼돈 사이에 있다. 대중이란 존재는, 사는 곳의 특성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부르는 이름이 숱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들은 국민이자 시민, 납세자이자 유권자다. 인민이자 민중이며, 주권의 담지자다. 그리고...2015-04-11 19:08
구글 번역 시대, 완전소중 번역론이문구의 ‘월곡후야’의 발췌다. “업종을 따서 문필업이라고 애써 우길 수도 있을 일거리였으나, 사실 우리말 큰사전에도 오르지 않은 명칭의 직업이었다. 억지로 이름하면 세계명작개칠사 (…) 무등록 출판사의 덤핑 서점이 포갬포갬 몰려 있는 종로5가 뒷골목 한구석의 오죽잖...2015-04-04 17:22
미국만의 악몽이 아니다당신이 알던 미국은 없다. 적어도 ‘아메리칸드림’의 젖줄을 대주던 미국의 중산층은 멸종 중이다. 2009년 연말정산 결과를 기준으로 미국의 가계소득 평균은 5만599달러였다. 소득으로만 따지면 미국 중산층은 연간 3만5천∼8만5천달러의 급여 수령자로 정의할 수 있다. ...2015-01-17 15:53
대중이 진보좌파에게 원하는 건“부유층의 이익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싸움을 동시에 할 수는 없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불평등한 나라 미국에 월가 오큐파이(점령하라) 운동을 계기로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사회적 구호가 돌아오고 있다. 당시 진보주의자들이 전쟁비용 마련을 위해 고소득자에게 높은 세금...2015-01-10 15:07
이 아이가 없었더라면…1999년 4월20일 미국 콜로라도에 사는 클리볼드 부부는 아들 딜런 클리볼드가 컬럼바인고등학교에서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을 죽이고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상실과 비난과 자책… 상상할 수 없는 모든 고통을 겪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암 진단을 받은 부모는 그러나 ...2015-01-01 15:55
그렇게 증오할 것을 얻었다책이 적시하는 음모론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행복하다. 최근 수년 동안 겪었던 진보의 편두통에 시달리지 않았다는 증거다. 지은이는 사회학자로서 음모론이라는 흥미로운 주제에 빠졌지만 시민으로서는 거리두기가 어렵기 때문에 국외 사례를 중심으로 논...2014-12-27 14:47
편견과 예단이 만들어낸 죄“내가 그랬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겁고도 돌이킬 수 없는 말이다. 과학수사대(CSI)의 나라인 줄 알았던 미국조차 자백은 DNA 수사 같은 방법을 압도한다. 2000년부터 2007년 5월까지 미국에서 잘못된 유죄판결을 받았다가 나중에 DNA 증거로 혐의를 벗어난 사...2014-12-20 14:09
자본주의, 그 막다른 골목에서마르크스주의 문학이론가인 프레드릭 제임슨은 라는 책에서 “마르크스의 은 실업에 관한 책으로 읽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본이 권력을 획득할수록 실업이 늘어난다. 그렇지만 실업은 자본이 만들어낼 수는 있어도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자본이 자신의 위기를 돌파하기 ...2014-12-13 15:03
반자본주의 선언 “잠이나 자자”1990년대 말 러시아-유럽 우주 개발 컨소시엄은 위성을 궤도에 올려 태양빛을 지구로 반사하려는 시도를 했다. 시베리아와 러시아 오지의 자원 개발 현장에 빛을 쏘기 위해서다. 그렇게 하면 24시간 작업이 가능하다. 과학자는 신진대사가 교란된다며, 사회학자는 밤하늘은 공...2014-12-06 15:42
‘원전 마피아’의 민낯을 기록하다2011년 동일본 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많은 것을 뒤집어놓았다. 무엇보다 동아시아 사람들이 원자력 에너지의 실체에 대해 이전보다 진지하게 보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국내에서는 원전 고장 사고가 연이어 일어나고 2013년에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중심으로 ...2014-11-28 15:54
몸이 쇠락하며 벌이는 축제“쇠갈고리에 동료들의 시체가 걸려 있던 시절…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았다”고 작가는 썼다.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다가 독일군에게 붙잡혀 모진 고문을 받았던 장 아메리는 결국 살아서 2년 만에 강제수용소를 걸어나왔다. 그러나 20년이 흘러 이제 밖이 아니라 늙어가는 자신...2014-11-22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