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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오미자다. 그리고, 여름엔 빙수다. 오미자 생과를 베어물면 시고, 달고, 맵고, 짜고, 쓰기까지 한 다섯 가지 맛이 오묘하게 입안에서 퍼져나간다. 먹을 때마다 맛이 달라 질리지 않는다. 하물며 얼음이 된 오미자를 와삭 베어물 때의 쾌감은, 시원하다 못해 저릿하다.
오미자빙수는 만들기 쉽다. 간단하다. 재료는 오미자 하나면 된다. 우선 물과 설탕을 2:1의 비율로 섞은 시럽에 오미자 생과를 넣어 훅 끓인다. 끓자마자 불에서 내린 ‘오미자 시럽’을 식힌 뒤 믹서기에 갈아준다. 믹서기에 간 오미자를 체에 걸러, 알맹이는 두고 걸러진 오미자액을 냉동실에 넣어서 얼린다. 오미자액만 냉동실로 보내는 것이 포인트다. 냉동실에서 꺼낸 오미자 얼음을 팥빙수 기계에 갈거나, 빙수 기계가 없을 때는 절구로 두드려 잘게 부순 뒤 먹는다.
오미자는 피를 맑게 하고, 혈압을 내리고, 갈증을 해소하고, 주독을 풀고, 간을 보호하는 등 효능이 많다. 한창 불 앞에서 요리할 때, 땀이 줄줄 흐를 때 나는 이 오미자 얼음을 먹는다. 와사삭와사삭 소리를 내면서. 입안에서 얼음을 굴리며 한 손으론 흐르는 땀을 닦는다. 바쁜 와중에 기분이 상쾌해지고, 스태미나가 솟는 기분이다. 그리고 드는 생각. ‘아, 오미자는 완벽한 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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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드러운 달콤함_ 이상희 블로그 ‘자취왕 꿀키의 꿀맛나는 자취일기’ 운영자
• 쌈 싸서 먹는 추억의 맛 _ 박현진 감독, 공동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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