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름엔 오미자다. 그리고, 여름엔 빙수다. 오미자 생과를 베어물면 시고, 달고, 맵고, 짜고, 쓰기까지 한 다섯 가지 맛이 오묘하게 입안에서 퍼져나간다. 먹을 때마다 맛이 달라 질리지 않는다. 하물며 얼음이 된 오미자를 와삭 베어물 때의 쾌감은, 시원하다 못해 저릿하다.
오미자빙수는 만들기 쉽다. 간단하다. 재료는 오미자 하나면 된다. 우선 물과 설탕을 2:1의 비율로 섞은 시럽에 오미자 생과를 넣어 훅 끓인다. 끓자마자 불에서 내린 ‘오미자 시럽’을 식힌 뒤 믹서기에 갈아준다. 믹서기에 간 오미자를 체에 걸러, 알맹이는 두고 걸러진 오미자액을 냉동실에 넣어서 얼린다. 오미자액만 냉동실로 보내는 것이 포인트다. 냉동실에서 꺼낸 오미자 얼음을 팥빙수 기계에 갈거나, 빙수 기계가 없을 때는 절구로 두드려 잘게 부순 뒤 먹는다.
오미자는 피를 맑게 하고, 혈압을 내리고, 갈증을 해소하고, 주독을 풀고, 간을 보호하는 등 효능이 많다. 한창 불 앞에서 요리할 때, 땀이 줄줄 흐를 때 나는 이 오미자 얼음을 먹는다. 와사삭와사삭 소리를 내면서. 입안에서 얼음을 굴리며 한 손으론 흐르는 땀을 닦는다. 바쁜 와중에 기분이 상쾌해지고, 스태미나가 솟는 기분이다. 그리고 드는 생각. ‘아, 오미자는 완벽한 재료다.’
류태환 ‘류니끄’(Ryunique) 오너셰프여름의 맛, 다른 메뉴
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다리 부어서 입원한 40대 숨져…지난해 26명 사망한 이 질병

배현진, 또 윤리위 제소…장동혁 ‘해당 행위’ 경고 다음날

“한국 포함 44개국 참석”…호르무즈 개방 위한 다국적군 계획 논의

미 국방 “유럽·아시아 무임승차 끝났다”…동맹국에 파병 거듭 압박

미, ‘이란 전쟁 지원 거부’ 스페인 나토 방출 검토

정청래, 유시민과 화해 뒤 처음 만나 “정원오 도와주셔야”

미 협상단 파견에도 이란 “회담계획 없다”…2차협상 재개 두고 ‘샅바싸움’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등 2심 선고 생중계 결정

오세훈·배현진·주호영 “결단” 압박에도 장동혁 버티기…국힘 내홍 확산

‘hwp 첨부 파일’ 역사 속으로…AI가 못 읽어 공문서에서 ‘퇴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