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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로 시작해 김연아로 끝난다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이승훈·모태범·이규혁·이상화의 스피드스케이팅
심석희·안현수의 쇼트트랙 등 이전에 비해 주목할 경기 많은 소치 겨울올림픽 관전 포인트
등록 2014-02-12 15:02 수정 2020-05-03 04:27

김연아의 올림픽으로 시작해 심석희의 올림픽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2월7~23일 열리는 소치 겨울올림픽은 이전에 비해 주목할 경기가 많다. 밴쿠버의 메달리스트들은 건재하고, 토리노의 영웅이 돌아왔고, 자신의 시대를 여는 선수들도 있다.

먼저 이승훈이 출전하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천m 경기가 한국시각 2월8일 저녁 8시부터 열린다. 지난 올림픽, 같은 종목에서 은메달을 땄던 이승훈의 기량은 여전하다. 2월10일 밤 10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에 모태범 등이 출전한다. 지난 올림픽 때 이 종목의 금메달리스트였던 모태범은 한동안의 슬럼프에서 벗어나 2013~2014년 마지막 월드컵 500m 경기에서 1위에 올랐다. 6번째 올림픽 출전의 대미를 장식할 이규혁의 집념의 레이스도 펼쳐진다. 2월11일 밤 9시45분에 시작되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에는 여제 이상화가 나서 올림픽 2연패를 노린다. 단거리 종목이 끝난 다음에 다시 펼쳐지는 장거리 레이스. 2월21일 열리는 남자단체 추발 경기는 이승훈이 이끄는 한국팀이 절대 강자 네덜란드를 따라잡는 기적을 연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쇼트트랙은 지난 올림픽과 달리 남자부 약세와 여자부 강세가 뚜렷하다. 지난 올림픽에서 최초로 노골드에 그쳤던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에이스 심석희를 앞세워 메달 석권에 나선다. 2008년 토리노 올림픽 3관왕 진선유의 여고생 신화를 심석희가 재연할 가능성이 높다. 1천m와 1500m에서 강세를 보여온 심석희는 라이벌 왕멍이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면서 여자계주까지 3관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지난 올림픽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실격 판정을 받아 금메달을 중국에 넘겨줘야 했던 여자계주팀 경기는 2월10일 시작된다. 앞서 여자 1500m 경기는 2월15일 저녁 7시, 여자 1천m는 18일 저녁 6시30분부터 열린다. 남자부는 빅토르 안과 샤를 아믈랭의 맞대결 양상이다. 토리노 올림픽 3관왕 안현수가 러시아 대표 빅토르 안으로 돌아와 8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고, 토리노에서부터 그와 경쟁해온 아믈랭도 세기의 선수라는 자존심을 걸고 경기를 벌인다. 지난 시즌 갑자기 부진에 빠진 한국 남자팀도 올림픽에 강한 전통을 살리기 위해 나선다. 전통적 강세 종목인 1500m가 2월10일 저녁 6시45분부터 열리는데, 이 경기의 결과가 이어 열릴 1천m와 계주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2월20일 쇼트, 21일 프리 경기가 열리는 여자 피겨스케이팅.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시간만이 아니다. 미국의 그레이시 골드, 러시아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올림픽 직전 가파른 기량 향상을 보이면서 밴쿠버에서보다 훨씬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됐다. 금메달이 아니라도 여왕의 마지막 경기는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여기에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5위를 차지한 남자 모굴의 최재우,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 4강에 오른 여자 컬링팀이 깜짝 메달을 노린다.

이렇게 돌아온 올림픽 타임. 스포츠평론가 정윤수, 피겨 파워블로거 ‘해맑은 아찌’ 송두헌 교수, 오랜 스포츠부 생활을 한 김동훈 기자 등이 자신이 주목한 선수에 대한 각별한 이야기를 응원과 함께 글에 담았다.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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