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만점짜리 눈물 (AP=연합뉴스) 김연아 선수가 25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스케이팅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후 시상대에 올라 눈물을 보이고 있다.
어느새 4년이 흘러 다시 겨울올림픽이 찾아왔다.
2010년 우리나라 스포츠팬들은 우아하지만 생소했던 종목 피겨스케이팅에서 우리 선수가 대활약을 하는 걸 보고 감명했다. 김연아는 우리 문화의 아이콘으로 세계를 누비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피겨스케이팅의 범주를 벗어난 인물그리고 다시 소치 겨울올림픽이다. 밴쿠버 이후 지금까지 오는 동안 김연아는 과연 우리에게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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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이전 대한민국은 ‘겨울 스포츠의 꽃’ 피겨스케이팅이 부끄럽게도 최악 수준의 마이너 스포츠였던 나라여서 전세계 스포츠인이 주목하던 보물을 알아보지 못했고, 밴쿠버 이후에야 그 보물을 활용해보니 이건 그냥 ‘금메달리스트 하나’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김연아는 이미 세계 겨울 스포츠 역사에 깊이 기록되고, 길이 전해지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전세계 언론이 김연아의 소치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2연패를 압도적으로 점치고 있다. 그 일이 이루어진다면 120년 피겨 역사에 여자 선수로는 3번째인 대위업이다. 하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이미 세계 피겨인들은 그 일이 없어도 김연아를 ‘역사적 존재’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17년의 선수생활을 마감하러 떠나는 피겨선수 김연아에게 이제 우리도 아디오스(작별인사)를 준비한다. 그녀가 걸어온 길은 우리 피겨 후진들의 목표로 남는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 4년간 피겨 전용 연습장 하나 만들지 못했다. 선수는 4년간 2.5배 늘었고 후배들의 기량도 놀랄 만큼 늘었지만, 오직 어른들의 몫에서는 진전이 없었다.
스포츠 영웅 김연아가 우리 사회에 던져준 것은 금메달 말고 또 있다. ‘겸손’과 ‘나눔’이다. 만 20살이 되기도 전에 시작한 후배 선수 및 소년·소녀 가장, 불우이웃 돕기는 김연아를 대한민국의 범주를 넘어 유니세프와 유네스코 등의 홍보대사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만들었고, 그 알려진 기부만큼이나 조용한 기부 행동이 더 많음을 우리는 듣는다. 내전으로 상처받은 남수단에 학교 짓기 등은 우리 기자가 취재한 것도, 김연아 쪽이 정보를 흘린 것도 아니었다. 이것은 우리가 그간 가져보지 못했던 ‘나눔의 영웅’ 롤모델이다.
‘또 다른 김연아들’을 기대한다소치 겨울올림픽이 끝나면 김연아는 피겨선수가 아니라 ‘국민 스포츠 영웅’이라는 타이틀로 우리 곁에 있게 될 것이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선 우리의 영웅 김연아는 주인의 위치에서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일원으로서 전세계 IOC 위원과 스포츠인들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피겨선수 김연아와의 이별은 ‘웰컴 국민 영웅’ 김연아로 새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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