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다음은 당신들이다. 무도 가요제는 이미 의 한 미션이 아니라 전국적인 가요 행사의 위치에 올라섰다. 2회 정도까지는 “도대체 얘들이 뭐하려고 하나?” 싶은 예측불허의 허술함이 매력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최강의 라인업이 달라붙어 진짜 제대로가 아니면 곤란한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노래가 전부는 아니다. 이 소문난 잔치는 서로 짝을 지은 무도 멤버와 뮤지션들이 새로운 캐릭터로 드라마를 만들고 개그를 터뜨리는 과정의 재미를 빼면 곤란하다. 특히 이번에는 정형돈과 지디가 펼쳐내는 ‘길들이는 듯 길들임 당하기’의 ‘밀당’이 최고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그
러나 어쨌든 가요제는 노래다. 일급 가수도 앨범을 거듭 하면서 정체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그 재능이 그 재능인 무도 멤버들이 얼마나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낼지 불안해지는 게 사실이다. 점점 무도 멤버의 개성보다는 파트너의 색깔에 맞춰가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노래 자체보다는 화려한 무대와 퍼포먼스로 눈이 돌아가게 하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 어쨌든 팬들은 즐거워하고 박수를 치겠지만, 자칫하면 그냥 때가 되면 벌어지는 친목 잔치의 수준을 넘지 못할 수도 있다. “어차피 예능이잖아. 웃자고 하는 건데”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렇게 웃자고 만든 노래가 그동안의 부풀려진 인기로 음원 시장까지 들썩이게 하는 현실도 외면할 수는 없다. 탁월한 퀄리티를 원하는 게 아니다. 정말 옛날의 무모함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시도를 기대한다. 이명석 대중문화비평가
“키도 작고 못생겼는데 가진 것도 하나 없는데…. 죽지 않아 나는 죽지 않아.” 제1회 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하하의 의 가사 일부다. 이는 하하의 자전적 스토리이기 전에, 당시 의 핵심 서사이기도 했다. ‘평균 이하’ 여섯 남자가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장하는 이야기. 프로그램이 8년의 역사를 써오는 동안 어설펐던 멤버들은 톱스타로 성장했고, B급 정서를 물씬 풍겼던 ‘무모한 예능’은 국민 예능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4회째를 맞은 가요제의 성대해진 규모는 달라진 위상을 한눈에 보여준다. 강변북로에서 지나가는 관객을 대상으로 조촐하게 치러졌던 1회 때와 비교해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3만 5천여 관객을 앞에 두고 펼쳐지는 대형 콘서트가 된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규모의 확대가 아니라 서사의 진화다. 은 가요제 첫 단체곡에 1회 때와 마찬가지로 멤버들의 자전적 가사를 써넣고 하나로 통합해 지난 8년간의 성장 서사를 압축해낸다. 그 긴 시간을 함께 지켜본 시청자의 공감까지 이끌어내며, 단순히 재미있는 경연에서 진정한 축제로 진화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도, 가요제도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단 하나 ‘암’이 있다면, ‘가요계에 대한 민폐’ 운운하면서까지, 축제를 축제로 즐기지 못하는 일부의 시선일 것이다.김선영 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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