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한국으로 떠났어요
조선족 아이들과 어른 78명 지음, 보리(031-950-9526) 펴냄, 1만2천원
2011년 12월31일 기준,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 사는 조선족(재중국 동포)은 47만 명이 넘는다. 200만 조선족 가운데 25%가 한국에 건너와 있단 말이다. 부모·자식·부부가 헤어져 사는 경우가 수두룩하다는 말과도, 이에 따라 조선족 공동체가 해체될 위기에 놓여 있다는 말과도 통한다. 먹고살려고, 자식들을 공부시키려고 중국을 떠나온 이들과 남은 이들의 소박하고 절절한 사연을 모았다.
집단 기억의 파괴
로버트 베번 지음, 나현영 옮김, 알마(031-955-3565) 펴냄, 1만8천원
전장의 후방에서 종종 도시는 파괴된다. 탈레반은 1500년 역사를 가진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안 석불을 폭파했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가옥과 건물들을 불도저로 밀어버렸다. 문화유산은 집단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정복자들은 한 집단의 현전을 상징하는 장소를 파괴해 자신의 입맛대로 역사를 고쳐 쓰고자 했다. 저자는 현장을 돌아보며 건축에 가해진 탄압을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나는 더 이상 당신의 가족이 아니다
한기연 지음, 한겨레출판(02-6373-6753) 펴냄, 1만3천원
한국에서 가족의 굴레는 힘이 세다. 그래서 세상의 아들딸 혹은 부모들은 분통을 터트리면서도 매 순간 “그냥 저 하나만 참으면 되는 거잖아요. 안 그런가요?”를 외친다. 상담심리 전문가인 저자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신화에서 벗어나 행복할 권리를 행사하라고 말한다. 가족의 행복에는 반드시 ‘나’의 행복도 포함돼 있으므로. 다양한 사례를 통해 가족과 나의 관계를 올바르게 정리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원더보이
김연수 지음, 문학동네(031-955-8890) 펴냄, 1만2천원
1984년, 15살 소년 정훈은 트럭에서 과일을 파는 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한다. 혼수상태에 빠진 정훈은 “대통령 각하 내외분을 비롯한 각계각층 모든 국민들의 간절한 기원에 힘입어” 일주일 만에 깨어난다. 눈을 뜨니 아버지는 “애국애족의 마음으로” 남파간첩의 차량을 향해 뛰어든 애국지사로 포장돼 있었고, 그에겐 사람의 속마음을 읽는 능력이 생겼다. 저마다 극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지닌 인물들의 사연이 이어진다. 그런 일상에 귀기울이며 정훈도 조금씩 어른이 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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