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인터넷 포털 사이트 야후코리아에서 를 연재해온 귀귀 작가는 애초 “작가는 만화로 말하는 게 맞다”며 “연재 중인 에서 내 생각을 밝히고 독자와 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1월10일 갑작스럽게 야후코리아가 당분간 연재를 중단하는 것이 좋겠다고 통보하자 에 보도에 답하는 만화를 보내왔다.
기사에서 대표적 폭력 웹툰으로 지목된 는 분명 폭력적인 묘사가 태반을 차지한다. 그런데 기사에서 주요하게 인용된 폭행 장면의 앞뒤를 보면, 한 아이가 동급생에게 폭행당하면서도 운동장에 핀 민들레꽃 한 송이를 지켜내려 안간힘을 쓴다. 그때 난데없이 운동장을 지나가는 소가 아이가 지켜낸 민들레꽃을 먹어버리자, 낙담한 아이는 우리가 더럽고 하찮게 여겼던 똥이 민들레꽃을 다시 피워낼 수 있다는 깨달음에 눈을 뜬다는 이야기다. 이 만화만 보면 “거친 욕설과 거침없는 폭행 장면과 함께 심각한 수준에 이른 아이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만화라기보다는 허무 개그거나 동화에 대한 패러디에 가깝다. 전체적인 연재 내용을 보면 무의미한 폭력 장면 묘사도 많지만, 과연 폭력을 가르치려는 것이냐에 대해서는 쉽게 단정하기 곤란하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만화연대 김병수 부회장은 “귀귀의 는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하지만 실은 성인 이야기다. 캐릭터들은 모두 어른 얼굴을 하고 있으며 연재된 작품들을 보면 어른들의 폭력성을 개그로 묶어내고 조롱하는 만화가 많다. 의 ‘사마귀 유치원’ 코너를 두고 유치원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부정적인 세계를 따라하도록 가르친다고 하지는 않는다”며 몇몇 표현만 꼬투리 삼아 폭력물로 단정하는 것에 반대하는 태도를 보였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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