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도대체 왜! SBS 드라마 만 틀어놓으면 참외를 깎아 먹고, 발톱을 깎고, 전자우편을 체크하고, 심지어는 신문도 보는, 안 어울리는 최첨단 멀티태스킹 모드로 들어가는 것인지 원고지 7.5매로 논하시오.
SBS 드라마 〈나쁜 남자〉
1. 문제의 소재 감각적 볼거리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형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그리고 그는 이전에 이경희 작가와 를 함께 하며 환상의 호흡까지 보여주지 않았던가. ‘비담’ 김남길도 나온다. 내용은? 재벌집에서 파양된 아들은 복수를 꿈꾼다. 복수심으로 이글거리는 남자 대신 재벌 아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남자가 있다. 그 남자를 통해 신분 상승을 꿈꾸는 여자가 있다. 그런데 복수남과 신분 상승을 꿈꾸는 여자가 만난다는 자극적 설정! 제목은 또 어떤가. ‘개늑시’(개와 늑대의 시간)처럼 줄여 부를 필요조차 없는, 외래어 하나 안 섞인 ‘나/쁜/남/자’다. ‘소간지’(소지섭)의 복귀작(문화방송 )보다 일찍 시작하고, 빵 만드는 준혁 학생(한국방송 )은 기대할 만하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는 평을 얻고 있던 때라 유리한 고지에 있기도 했다. 그런데 왜?
2. 견해의 대립 고전 이유에 대해서 말이 많다. 가장 유력한 설명은 빵집 탁구가 의외의 선전을 한다는 것이다(다수설). 그런데 요즈음 수·목요일에는 아예 볼 게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 걸 보면 꼭 그것 때문은 아닌 듯하다(다수설에 대한 비판). 일각에서는 뮤직비디오 같은 롱테이크 화면이 지루하고 배경음악 과잉이라는 말도 있으나(소수설), 몰입에 방해될 만큼은 아니다(소수설에 대한 유보).
3. 검토 안구가 호강한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비주얼에 대해서는 말이 필요 없는 김남길·한가인·오연수 같은 배우들의 패션도 근사하다. 적절하게 과거와 현재를 섞어놓는 예술 편집, 얼굴·머리·감수성 뭐 하나 안 빠지는 남자 주인공이 어쩔 수 없이 사랑에 빠지는 장면도 매력적이다. “상처는 다 나았어. 다만 예전에 그렇게 아팠다는 사실을 일깨워줄 뿐이야”와 같이 소름 돋는 대사들은 웬만한 연애소설보다 좋다. 파티장이나 엘리베이터 안에서 몰래 손과 입술이 부딪치는 장면, 의문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설정, 매의 눈을 가진 형사가 조용히 수사망을 좁혀올 때의 스릴, 다 나쁘지 않다.
4. 결론 그럼에도 에 몰입하지 못하는 것은 이놈의 더위 탓이거나 만성 과식·과음으로 실종된 집중력 탓일까. 아니다. 부모에게 버려져 해외 입양된 과묵한 남자가 돌아와 집밥을 먹는 장면(의 차무혁), 신분 상승을 꿈꾸는 캔디형 인물, 행복해 보이지만 숨겨왔던 욕망을 젊은 남자에게 불사르는 인물까지. 그야말로 너무 꼭 들어맞는 인물들이 많으니, 그래서 마냥 좋기만 하지는 않은 듯하다. 너무 “많이 뭇다”.
김진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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