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계급, 지금 무엇이 문제인가?’
이것은 토론회 제목이 아니라 영화제 슬로건이다. 서울국제노동영화제가 11월13~16일 서울 인디스페이스를 시작으로 15~16일 경기 수원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 29~30일 대전 아트시네마 등에서 열린다. 부족한 재정과 싸우며 노동의 진실을 전해온 서울국제노동영화제가 올해로 12회를 맞았다. 올해는 다큐멘터리 외에도 극영화를 강화했다. 최근의 신자유주의 반대투쟁에서부터 노동운동의 역사까지 담은 다양한 나라의 작품이 상영된다.
영화제는 노동자뉴스제작단이 만든 >로 문을 연다. 이 작품은 노동자뉴스제작단 감독 5명이 각각 5개의 투쟁을 단편 만화와 극영화 등으로 제작해 만든 옴니버스 영화다. 감독들이 주목한 2008년의 투쟁은 KTX, 삼성백혈병대책위, 성신여대 청소미화원 등이다. 극영화로는 켄 로치의 , 군부독재의 압력으로 터키 시골의 밴드가 군대를 위해 연주하는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Town Band) 등이 상영된다.
노동운동의 어제와 오늘을 말하는 작품도 있다. 는 영국 여성 노동자들의 동일임금 쟁취의 역사를 담았고, 는 공공부문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미 캘리포니아 노동자들의 육성을 통해 국경을 넘어선 비정규 노동자들의 현실을 말한다. 여기에 상수도 민영화로 수돗물 요금이 폭등한 데 저항하는 미 미시간주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처럼 노동을 넘어선 의제의 영화도 상영된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lnp89.org) 참고. 누구나 영화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입장료는 무료.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hr>마이클 잭슨 대왕 납시오서구 아이콘과 동양화 결합한 손동현 개인전
마이클 잭슨과 동양화가 만났다. 한국화 초상화 기법과 대중문화 아이콘을 결합해 동양화의 새로운 장을 펼쳐온 손동현 개인전이 11월13일~12월10일 서울 청담동 ‘GALLERY 2’에서 열린다. 제목이 ‘King’인 이번 전시에선 팝가수 마이클 잭슨과 한국 전통 ‘왕의 의자’를 연결한 15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그는 지금까지 배트맨·로보캅 같은 할리우드 캐릭터를 재현한 시리즈, 한국 전통 문자도에 나이키·버거킹 같은 브랜드 로고를 결합한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이렇게 그는 우리 고유 문화 정체성의 상실과 미국 문화 지배라는 시대적 현실을 동양화와 서구 아이콘의 결합을 통해 표현해왔다.
마이클 잭슨은 왕이 존재하지 않는 시대의 왕이었다. 스스로도 1989년부터 ‘왕’이라 부른 뒤 무대에서 왕의 이미지를 추구했다. 한편 현실에서 그는 몰락의 길을 걸었는데, 이러한 대중문화 제왕의 아이러니를 초상화에 담았다. 그의 말대로 “마이클 잭슨의 정신세계가 대중의 욕망만을 좇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변화해온 모습 그 자체는 대중의 뒤틀린 욕망을 비추는 거울인 셈”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잭슨은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대중문화사를 아우르는 인물이다. 문의 02-3448-2112. 입장료 무료.
<hr>국가대표 언니들의 영화‘2008 여성감독 특별전’ 11월8~26일
국가대표 언니들의 영화가 상영된다. ‘멋진 Girl, 언니들의 영화!-2008 여성감독 특별전’이 11월8~26일 서울 아트선재 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에선 2008년을 강타한 여성감독의 흥행작부터 문제적 다큐멘터리, 개봉을 앞둔 ‘신상’ 영화까지 11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먼저 상반기 흥행작 임순례 감독의 , 하반기 화제작 이경미 감독의 같은 극영화가 상영되고, 야생동물 로드킬(교통사고)을 다룬 황선 감독의 , 안티가족 메시지를 담은 경순 감독의 같은 다큐멘터리도 선보인다. 여기에 서로 다른 자매의 여행기로 부산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부지영 감독의 , 3명의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자’(FTM Transgender)의 인터뷰를 통해 성별 이분법에 의문을 제기하는 김일란 감독의 〈3×FTM〉 등 최근 개봉작이나 신작들도 관객을 기다린다. 자세한 상영 일정은 홈페이지(cafe.naver.com/artsonjearthall) 참고. 입장료 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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