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욱 기자dash@hani.co.kr
한국 영화의 메카인 서울 충무로에서 고전영화 축제가 펼쳐진다.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9월3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중구 대한극장과 중앙시네마, 씨너스명동 등 충무로 일대에서 열린다. 지난해 10월 첫발을 내디딘 이번 영화제가 내건 키워드는 ‘발견, 복원, 창조’. 세계 영화의 전통을 ‘발견’하고, 한국 영화의 역사를 ‘복원’하며, 21세기 새로운 영화 문화를 ‘창조’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고전영화를 중심으로 한 40여 개국 170여 편의 상영작이 관객을 기다린다. 개막작으로는 일본 히구치 신지 감독의 이 선정됐다. 조지 루카스의 시리즈에 영감을 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1958년 동명 영화를 50년이 지난 2008년의 시각으로 리메이크했다. 신분을 숨긴 공주와 그를 호위하는 무사의 모험담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제는 ‘공식 초청 부문’과 ‘독일 영화사 특별전’을 비롯해 ‘한국 영화 추억전’, ‘칸영화제 감독주간 40주년 특별전’ 등 총 11개 부문별로 진행된다. 특별히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경쟁부문을 도입했다. ‘국제 장편 경쟁부문’에서 홍콩 누아르의 전통을 이어받은 두기봉 감독의 와 러시아 영화 , , 등이 경쟁을 벌인다.
80~90년대 한국 영화를 이끌어온 장선우 감독의 전작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장선우전’도 준비했다. (1986)부터 (2002), 평론가 토니 레인즈가 연출한 장선우 감독에 관한 다큐멘터리 에 이르기까지 총 13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일반 상영작 5천원(청소년 4천원). 문의 02-2236-6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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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216B9C"> 경복궁에 온 리어왕?</font>
비극의 전통 누각에 서다
셰익스피어의 걸작 은 비극의 지존으로 추앙된다. 늙은 왕은 두 딸에게 버림받고, 쫓아냈던 막내딸의 죽음을 목도하고, 뒤따라 절명한다. 그 줄거리 사이로 피붙이 간의 심리적 갈등과 음모, 욕망이 눈을 죄어온다. 허무, 고독, 비애 등 인간 심리를 날카롭게 통찰한 이 불세출의 기록이 9월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새롭게 올라온다. 새 은 원작의 보편적 메시지에 뜻밖의 배경을 입혔다. 경복궁 경회루를 응용한 전통 누각 무대에서 현대 감각의 의상을 입고서 배우들이 운명의 무지가 부른 리어왕의 골육상쟁을 연기한다. 극단 미추(www.michoo.co.kr)와 연출가 이병훈씨가 꾸렸다. 02-747-5161.
<font color="#216B9C">전쟁고아의 그 눈빛</font>
‘한국현대사진 60년 1948∼2008’전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 현대사진의 역사를 짜서 늘어놓았다. 정부 수립 60돌맞이 특별전 ‘한국현대사진 60년 1948∼2008’전은 국내 주요 사진가 106명의 작품 380여 점으로 짜맞추어 만들었다. 1948∼60년, 1970∼80년, 1990∼2000년으로 작고·중견·소장 작가들의 작품들이 갈라졌다. 대부분 사실적인 이 땅의 인간 풍경에서 80년대 이후 추상사진, 만드는 사진 등 서구 감각이 물씬 풍기는 작품들로 변천하는 과정이 보인다. 흰 눈 두리번거리는 전쟁고아 거지(임응식)와 홀트 고아원 풍경(주명덕·사진), 서울 서민촌 골목길(김기찬), 소나무의 기싸움(배병우), 스산한 도시개발의 언저리(강홍구), 푸석거리는 보통 사람들의 판타지(정연두) 등을 볼 수 있다. 02-2188-6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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