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는 많이 먹고 많이 자는 ‘계절성 정동장애’ 겪지만 살인은 글쎄…
▣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영화 에서는 비 오는 날 살인이 벌어진다. ‘애국조회 시작할 때 나오는 애국가’처럼 이 살인을 예고하는 노래가 있다. ‘우울한 편지’. 신청자는 말한다. “비 오는 날 꼭 틀어주세요. 빗소리와 같이 들으면….” 비가 올 때 느껴지는, 창자를 긁고 싶은 이 감각을 뭐라고 할까. 울고 싶음, 차분해짐, 답답함… ‘우울함’이다.

이런 장마철의 우울함은 일조량과 관련이 있는 ‘계절성 정동장애’와 유사하다. 우울증의 20%를 차지하는 ‘계절성 정동장애’는 춥고 해가 적은 겨울에 증세가 심해졌다가 해가 나는 시간이 길어지는 여름에는 완화된다. 단, 장마는 한 달간으로 그렇게 길지 않고 드문드문 해가 나기 때문에 일반인이라면 우울한 상태가 병적 증상으로까지 발전하지는 않는다. 이 계절성 정동장애는 일반 우울증과 달리 ‘패러독스적 증상’을 보인다. 우울증 환자의 70~80%는 못 먹고 못 자고 얼굴이 피폐해지는데, 계절성 정동장애에서는 많이 먹고 많이 자는 ‘비경향적’ 증상이 나타난다.
그런데 의 범인처럼 비가 오면 ‘살해 충동’을 느끼는 일도 흔할까. 여러 편의 논문은 우울증과 ‘충동적 성향’의 관련성을 증명한다. 그런데 이 ‘충동성’은 자해적 성격을 띤다. 그나마 심각한 우울증은 자해로까지 이르지도 못한다. 자살도 의욕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별 장면에선 항상 비가 오는’ 것처럼 ‘살인 장면에선 항상 비가 오는’ 영화는 현실과는 반대다. 폭력 사건은 낮에 많이 일어나고, 여름에 많이 일어나고, 비 올 때보다 맑은 날 많이 일어난다.
*도움말: 안주연 정신과 전문의(고려 제일 정신과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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