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욱 기자dash@hani.co.kr
부산에만 있을까. 서울에도 있다. ‘제9회 서울국제영화제’가 6월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스폰지하우스 중앙에서 열린다. 영화제의 모토는 ‘상상을 나누고 변화를 즐기는 영화애(愛)의 초대’. 예년과 달리 대중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작품과 새 형식과 스타일을 시도한 작품을 균형 있게 조화시켰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개최되는 이번 영화제에는 시네마 부문과 넷 부문 모두 합쳐 총 35개국 14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으로는 위태로운 인간 존재의 모습과 내면을 세심하게 묘사해온 러시아 여감독 스베틀라나 프로슈리나의 2008년작 (The Best of Times)이 선정됐다. 한 남자와 두 여자의 보답 없는 사랑과 운명적인 이별 이야기를 담은 수작이다. 국제경쟁 부문인 ‘세네피아 08’ 섹션에는 현대 사회의 도덕에 대해 성찰하는 (In Love We Trust), 부조리한 자본주의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는 인간들을 풍자한 (Wellness), 저예산 공상과학(SF)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Happy New Life) 등이 선보인다.
‘칠레 영화 특별전’ ‘프랑스 영화 특별전’ 등 서울국제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섹션도 준비됐다. 특히 ‘칠레 영화 특별전’에서는 지난해 칠레 최고의 흥행작 (Heart Radio Station)의 로베르트 아르티아고티아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다. 일반 상영작 5천원, 개·폐막작 7천원. 넷 부문은 6월5일부터 8월15일까지 서울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senef.net)에서 무료로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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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216B9C"> 봤으면 볼까? </font>
앙코르 8월 말까지, 8월17일까지
뮤지컬 마니아들이 신나는 6월이다. 흥행 천재 로이드 웨버의 와 혁신가로 꼽히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찾아왔다. 지난해 공연에 이어 오리지널 공연팀이 찾아온 는 5월30일 서울 샤롯데 시어터에서 8월31일까지 앙코르 장정을 시작했다. 세계 곳곳에 광팬들을 거느린 는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뒷골목 고양이들의 삶을 통해 인생과 세상사의 요지경을 은유한다. 개성적인 고양이 캐릭터, 를 비롯한 20여 명곡들이 매혹을 부추긴다. 연출 조앤 로빈슨. 02-501-7888.
로 잘 알려진 손드하임의 는 결혼에 대한 현대인의 모순된 심리를 다룬다. 결혼의 환상을 지닌 독신남과 그에게 접근하는 친구 5명의 아내와 매력적인 독신녀 3명이 얽히고설키며 연애심리의 풍경(사진)을 빚어낸다. 록, 발라드, 재즈, 랩 등 대중음악들이 줄거리 내내 명멸한다. 연출 이지나. 8월17일까지 두산 아트센터 연강홀. 02-501-7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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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216B9C">국내 시장에 나온 고흐 초기작</font>
K옥션, 고흐의 맛보기 전시
19세기 거장 반 고흐의 초기 작품이 국내 미술시장에 처음 나온다. 경매사 K옥션은 6월11일 ‘메이저 경매’에 고흐의 (Lying Cow)를 출품하기로 하고, 4일부터 경매 당일까지 서울 청담동 사옥에서 맛보기 전시(프리뷰)를 한다. 고흐가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던 초창기에 그렸다는 작은 유화(30×50cm)다. 추정가도 나오지 않아, 낙찰 여부가 관심사다. 프리뷰에서는 피카소의 잉크화, 김환기·박수근의 유화 등도 볼 수 있다. 02-3479-8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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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 한겨레 그림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