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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말하는 ‘언니’의 카리스마

등록 2008-05-23 00:00 수정 2020-05-03 04:25

리얼TV의

▣ 안인용 기자 한겨레 매거진팀ni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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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이 사계절 가리지 않고 벗어대는 케이블TV 드라마가 넘쳐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헐벗은 언니들은 나 같은 여성 시청자에게는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

그러나 OCN 은 달랐다. 이 여타 ‘막장’ 케이블TV 드라마와 달리 일정량의 감흥을 남겨준 데에는 ‘영화관’의 주인 계월(이일화)이 한몫했다. 우아한 자세로 앉아 낮은 목소리로 또박또박 치색에 대해 설명하는 계월에게는, 기녀 매창(서영)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있다. ‘성’에 대해 깨달음을 얻은 고수만의 카리스마다.

계월보다 더 짙은 카리스마를 가진 언니는 리얼TV 새벽 시간에 주로 등장하신다. 그의 이름은 카타리나 헤고피안(사진). 아르헨티나 모델 출신인 카타리나는 시즌 1·2와 까지 종횡무진하시며 성에 관한 지식을 친히 전해주신다. 카타리나의 마력은 문학과 철학을 얘기하듯 진지하게 성에 대해 얘기하는 그 표정이다. 고혹적인 눈빛으로 체위에 대해 정교하게 설명하는 목소리에서는 다른 이와 비견될 수 없는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카타리나의 입에서 인도의 고서 나 에 나와 있는 성에 관한 얘기가 흘러나오면 TV 앞으로 바싹 다가가게 된다. 희한한 것은 를 보고 나면 성에 관한 지식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카타리나가 말하는 모습만 잔상으로 남는다는 거. 역시, 아르헨티나의 고수는 어디가 달라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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