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darkblue">‘중독성’ 재방송</font>
▣ 안인용 기자 한겨레 매거진팀nico@hani.co.kr
생방송이나 ‘신상’ 프로그램이 방송의 꽃이라면, 재방송은 방송의 풀이다. 깔린 게 풀이고 널린 게 잔디라 별 생각 없이 대하지만 드러누워 쉴 때는 가장 마음 편한 게, 바로 방송의 풀 재방송이다.
드라마 재방송은 그나마 가끔씩 손길이 스치는 ‘그래도 괜찮은’ 풀이다. 드라마 재방송은 중독성이 대단한데, 중독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채널을 돌렸는데 예전에 좋아했던 드라마가 나온다. 옛 기억을 떠올리며 ‘5분만 봐야지’ 하며 보기 시작한다. 2. ‘어머, 맞아’ 하다 보니 한 시간이 지나간다. 3. 다음 내용을 알고 있지만 괜히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진다. 다음날 같은 시간에 TV 앞에 앉는다. 4. 24부가 끝난다. ‘이제 그만’ 했는데 ‘앗, 저 드라마, 내가 좋아했던…!’ 5. 반복×10=중독. ‘보고 또 본’ 재방송 드라마로는 다섯 번은 넘게 본 , 은하 언니 , 현정 언니 , 매번 헷갈리는 과 등 꽤 괜찮았던 드라마가 많다.
쇼프로그램 재방송은 드라마만큼 손이 자주 가지는 않지만 가끔씩 기분전환용으로 괜찮다. 쇼프로그램 재방송에서는 연예인의 과거 사진을 보는 것처럼 당황스러운 장면이 종종 펼쳐지기도 하는데, 얼마 전 강호동이 예전에 진행했던 짝짓기 프로그램을 보다가 재미있는 장면을 보고 말았다. 크라운제이의 그녀 서인영이 긴 치마를 입고 수줍어하며 솔비의 남자 앤디에게 프러포즈를 했다가 거절당하는 모습이었다. 재방송의 묘미란 이런 걸까. 3~4년쯤 지나 를 재방송으로 보면 또 어떤 색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을까.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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