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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 5월은 지방 공연 보는 달> 외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9~25일, 부산국제연극제 3~15일, 국제거리극축제 3~5일
등록 2008-05-02 00:00 수정 2020-05-03 04:25

지방 공연 무대는 촌스럽다고? 이제 그런 선입관은 통하지 않는다.
쏠쏠한 볼거리를 갖춘 지방 공연예술 축제들이 5월 내내 열린다. 그 앞자리에 지난해 정부 공연행사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7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031-828-5892~7)가 기다린다.

5월9~25일 경기 의정부시 예술의전당과 시내 일원. 음악을 포함한 모든 극예술 장르의 최신 수작들을 국내·외 각 6편씩 초청해 공연한다. 올해는 아이슬란드 극단 베스투르포트가 색다르게 해석한 뷔히너 원작의 고전 연극 이 화제다. 지난해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호평받았던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동명 작품이 같이 초청돼 맞대결하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과 광대의 익살이 어우러진 영국 음악극 (사진), 빨랫일을 연기로 탈바꿈시킨 프랑스 극 , 인형의 몸짓과 소리로 메시지를 전하는 러시아 실험극 , 동춘서커스단의 추억 무대 등이 펼쳐진다.

5월3~15일 치러지는 부산국제연극제(051-611-3703)도 음악극 특집이다. 뮤지컬, 그림자극, 오페라 등 8개 나라의 음악극 작품들이 각 공연장과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경기 안산의 국제거리극축제(031-481-4000)는 5월3~5일 시내 광덕로와 별빛광장에서 열린다. 14개 나라 공연패들이 고난도의 각종 퍼포먼스, 음악쇼, 춤 따위를 공짜로 보여준다. 불꽃놀이와 타악 리듬의 신명이 짝을 맞춘 프랑스 작품 를 비롯해 4살 미만 유아를 위한 , 줄 위에서 춤추고 현악기도 켜는 등이 줄줄이 난장을 빚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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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 패티김의 꿈
데뷔 50주년 맞은 패티김의 ‘대공연’

50년. 강산이 다섯 번 변하는 세월 동안 한결같이 노래만 했다. 등 명곡들을 남긴 가수 패티김(70). ‘반짝’하다 사라지는 가수들이 별만큼 많은 시대에 칠순의 그가 데뷔 50주년을 기념한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4월30일~5월2일)과 수원야외음악당(5월10일)에서 펼쳐지는 ‘패티김 50주년 대공연’은 고단한 시대를 함께한 여성 거장의 큰 노래를 마주하는 자리다. 5년 전 패티김은 자신의 45주년 무대에서 “마지막 꿈은 50주년 무대에 서는 것”이라고 했다. 그 꿈이 실현된 이번 무대의 콘셉트 또한 주저 없이 ‘꿈’으로 잡았다. 어떤 꿈 이야기가 펼쳐지게 될까. 02-518-8586.

강풀의 연극?
무대로 간

인터넷 만화가 강풀의 인기작 가 컴퓨터 모니터에서 공연장으로 무대를 옮겼다. 서울 대학로 더굿씨어터에서 연극 를 5월25일까지 올린다. 극은 생의 끝자락에 있는 노년의 사랑을 애절하게 그린다. 폐지를 줍는 송이뿐 할머니와 우유를 배달하는 김만석 할아버지, 주차관리인인 장군봉 할아버지와 치매에 걸린 그의 부인. 이 두 커플이 그려내는 사랑은 곤궁한 삶과 노쇠한 몸을 뛰어넘어 감동으로 다가온다. 송씨 할머니와 김씨 할아버지의 따뜻하고 가슴 설레는 사랑이 밝은 분위기를 끌어간다면, 장씨 할아버지 부부는 노년층의 삶에 어린 그늘을 놓치지 않고 분명히 보여준다. 3만3천원. 02-742-9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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