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화
심흥아 지음, 새만화책(02-3462-2280) 펴냄, 8천원

일란성 쌍둥이 자매인 선화와 우리(성이 ‘봉’이다)는 할아버지로 보일 만큼 나이 많은 아버지와 산다. 어머니는 계집애 둘을 던져주고 홀홀 사라졌다. 마을버스 기사인 아버지는 버스에 탄 스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절집에 들어와 살라는 권유를 받는다. 인문계에 다니는 (화자인 ‘나’) 선화와 (실업계에 다니는) 우리는 절집 생활을 시작한다. 제과제빵에 심취했다가 지금은 “빵을 먹으며 그림 그리는 일이 더 즐겁다”는 신인 만화가의 대단한 데뷔작.
왕의 나라 신하의 나라
이이화 지음, 김영사(02-3668-3272) 펴냄, 1만2천원

이이화의 ‘인물로 읽는 한국사’ 시리즈의 첫째권. 시리즈는 260여 명을 헤아리는 약전 형식의 역사인물 전기를 주제별로 엮는다. “이미 펴낸 와 더불어 짝을 이룬 셈이다.” 책에는 왕조와 운명을 함께한 제왕과 관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최고 통치자 및 통치자가 되려고 활동한 인물(광개토대왕·김춘추·궁예 등), 최고 통치자 곁에서 지배계층의 세력으로 활동한 인물(김방경·정도전·이목 등), 정치 참여의 기회를 잡은 여성(정순왕후·인현왕후·철인왕후) 등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나의 권리를 말한다
전대원 지음, 뜨인돌(02-337-5252) 펴냄, 1만1천원

권리 개념을 신문에 나온 사건 등 사례를 활용해 조목조목 일러준다. 지적재산권은 인터넷 소설을 내려받았다가 저작권 위반혐의로 고소당한 뒤 아버지에게 꾸지람을 듣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청소년을 보도한 기사에서 시작된다. 권리는 사회에서 여러 가지 모습으로 충돌한다. 케보키안은 130여 명의 자살을 도와준 의사다. 생명권과 죽음을 선택할 권리는 다 같은 ‘권리’이지만 완전히 모순된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탐험의 시대
마크 젠킨스 엮음, 안소연 옮김, 지호(031-903-9305) 펴냄, 1만6천원

1888년부터 1957년까지 에 실린 여행기를 뽑아 엮었다. 서문을 쓴 사이먼 윈체스터는 여행에 관한 멋진 상상을 뒷받침해준 글들을 떠올린다. “돌격하는 느낌, 생기, 필사적인 용기, 낭만에 이끌려 나가서, 전세계의 이야기를 집에 있어야 했던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다.” 하지만 지금 그런 여행은 사라졌다. “(투탕카멘왕의) 무덤에는 순번제가 있어서, 불가리아·일본·대만의 관광버스 세 대에서 승객들이 내리는 한 시간 동안 기다려야” 하는 ‘초속관광시대’에 읽는 옛날 여행의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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