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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 <도깨비 나오고 똥벼락 맞고> 외

공연판·놀이판·체험판 펼쳐 놓은 어린이 축제 ‘판’ 1/15~ 2/3
등록 2008-01-11 00:00 수정 2020-05-03 04:25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즐길 만한 공연축제가 열린다. 1월15일부터 2월3일까지 서울 중구 문화일보홀, 문화일보 갤러리에서 열리는 어린이 축제 ‘판’이 그것이다. ‘판’은 연극을 상연하는 공연판, 연극을 놀이로 체험하는 놀이판, 한국 전통공예를 직접 해보는 체험판으로 구성된다.

공연판에는 극단 민들레의 연극 가 상영된다. 이 연극은 우리의 탈을 이용한 가면극으로 도깨비가 등장하지 않는 도깨비 연극이다.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1월15일부터 27일까지 의 공연이 끝나면 28일부터 김회경씨의 창작동화를 원작으로 한 연극 이 이어진다. 놀이극과 뮤지컬도 축제에 초대됐다. 모래놀이극 (1월15~24일)는 콩쥐팥쥐 설화를 흙과 나무와 종이로 만든 인형극이다. 국악놀이연구소의 퓨전 국악 뮤지컬 (1월25~2월3일)는 모험을 헤쳐가는 어린이의 성장담을 담았다.

놀이판에는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1월15~20일)가 준비됐다. 는 어린이가 직접 참여하는 열린 형식의 연극이다. 이어지는 국악놀이 (1월22~2월3일)는 해금에 맞춰 동요 부르기, 대나무 소리통을 만들고 연주해보는 연주체험 등으로 구성된다. 전래놀이 ‘실꾸리 감아라’도 음악과 함께 해볼 기회가 마련된다. 한편 체험판에서는 탈만들기뿐 아니라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다양한 체험 마당이 준비된다. 옥션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 공연은 쉰다. 문의 02-762-7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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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하게 이어진 61개의 여백

삼성미술관 리움의 ‘한국미술_여백의 발견’전

삼성 재벌의 비자금 의혹과 한국 미술사는 어떤 관계일까. 이 ‘뚱딴지’ 같은 물음을 새해 벽두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의 기획전시실에 가서 떠올리는 이들이 더러 있을 것이다. 그 연결 고리는 힘, 곧 권력과 영향력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이곳에서 시작한 한국미술 특별전 ‘한국미술_여백의 발견’은 다른 국공립 미술관도 따라갈 수 없는 출품작의 권위와 규모로 미술명가 삼성의 강력한 힘을 보여준다.

기획자는 전통 미학의 열쇳말인 여백의 미를 담아낸 61점을 세 영역으로 갈라 선보였다. 자체 소장품이거나 경이로운 인맥과 교섭력으로 빌려온 고미술 28점, 근현대 미술품 33점은 국보, 보물 등과 근현대 대표 작가들의 수작들이다. 가야의 집 모양 토기와 신라의 얼굴 무늬 수막새 기와로 명품 유람을 시작한다. 국내 최고의 불교 그림인 신라 화엄경 불화, 대나무가 돋을새김된 청자, 달덩이 같은 백자 달항아리, 저 유명한 겸재 정선의 인왕산 풍경 그림과 공재 윤두서의 소름 끼치는 자화상, 추사의 예서 글씨를 지나쳐간다. 국민화가 박수근의 바위 질감의 군상 그림과 백남준의 텔레비전 부처, 지금 한국 미술시장을 주름잡는 이우환의 점·선 연작, 배병우의 소나무 사진, 서구에서 가장 인정받는 한국 작가인 김수자의 갠지스강 퍼포먼스 영상(사진) 등이 빡빡하게 이어져간다. 네덜란드 건축대가 렘 쿨하스의 블랙박스 전시 공간 속에 영주 부석사 공간을 본떴다는 인기 건축가 승효상의 디자인 구상에 따라 배치된 이 명품들의 전시는 주제보다 한국 미술사 전시의 교과서적인 권위를 좇는다. 미술명가 삼성의 성취와 한계를 솔직히 고백하는 전시 마당이다. 1월27일까지. 02-2014-6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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