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굿부터 퓨전 굿까지 수원과 의정부에 펼쳐지는 굿음악제
▣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무당이 길길이 뛰며 주문을 중얼거리는 굿판은 빌고 비는 벽사, 기복의 무속으로 끝나지 않는다. 사람들 사이의 막히고 얽힌 기운을 뚫는 소통 또한 굿판의 기능이다. 그래서 굿은 말미에 왁자지껄한 말판, 춤판으로 곧잘 변한다.

소통의 난장을 표방하며 당굿과 대중음악 무대가 만나는 놀이마당이 등장한다. 9월14~16일 수원과 의정부에서 잇따라 차려질 굿음악제는 경기문화재단(031-231-7255)이 창립 10돌을 맞아 길 닦은 문화 난장판이다. 9월14일 오후 2시 수원 경기도 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황해도 운맞이 대동굿판으로 시작한다. 굿을 고하는 신청울림, 잡신 물리는 영정, 잡은 돼지를 꿰는 타살, 고기 많이 잡게 해달라고 비는 뱅인영감 등을 펼친다. 황해도굿의 큰무당인 김매물 만신이 굿판을 이끌며 복을 나눠준다. 뒤이어 15일 오후 2시부터 16일 새벽 5시까지 의정부 시청 앞 잔디마당에서는 대중음악, 무속이 어우러진 소리굿 난장이 밤새도록 계속된다. 풍물굿 중심으로 전통술을 마시며 놀고 어울리다가, 저녁부터 대중음악과 어울린 콘서트 얼개의 소리굿 놀이판으로 새벽까지 간다. 색소폰 연주자 강태환씨 등이 씻김굿, 재즈의 합체 음악을, 밴드 크라잉넛은 내키는 대로 굿음악 편곡 연주를 해볼 작정이다. ‘뽕짝 시나위’, 경기소리 창법으로 부르는 칸소네와 팝송, 재즈 보컬로 변신하는 전라도 씻김굿 등도 울린다. 김매물 만신이 나오는 작두타기와 공수받기 광경이 볼거리를 더해준다. 앞서 9월8~9일 인천 연안부두 친수공원에서도 큰 굿판을 차린다. 만신 된 지 60돌을 맞은 큰무당 김금화씨가 지극정성으로 올릴 47번째 서해안 풍어제(032-425-269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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