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번 괜찮아
박미라 지음, 한겨레출판(02-6383-1607) 펴냄, 1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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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형경과 미라에게’를 연재한 형경과 미라는 참 다른 사람이다. 형경이 ‘한발 더 다가서라’고 말한다면 미라는 ‘떨쳐내라’고 말한다. 따끔하지만 그래서 미라는 현실적이다. 가족이 짐이면 타인도 친구와 다르지 않다. 미라는 따뜻한 타인이다. “가족이나 친구처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지 않아도 서로에게 위안이 될 수 있다는 사실 (…)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의 위로가 될 수 있으니까요.” 1부는 사랑과 연애 문제, 2부는 가족관계, 3부 결혼 이후의 문제, 4부는 다양한 삶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욕망하는 식물
마이클 폴란 지음, 이경식 옮김, 황소자리(02-720-7542) 펴냄, 1만4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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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사 마이클 폴란은 사과나무 옆에서 씨감자를 심다가 자신이 ‘인간 꿀벌’이라는 생각을 문득 떠올린다. 인간은 씨앗을 선택하고 식물을 가꾸지만 사실은 식물이 인간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책은 인간이 썼지만 책 속에선 식물이 인간을 바라본다. 사과, 튤립, 대마초, 감자 네 가지 식물을 통해 식물과 인간의 공진화 역사를 추적한다. 어떻게 고상하고 가녀린 튤립은 인간을 이용해먹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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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윤성희 지음, 창비(031-955-3350) 펴냄, 9800원

를 보다가 웃음 포인트를 잘 찾지 못해 웃으려던 근육을 멈춘 채 있는 얼굴. 윤성희의 이번 소설들은 ‘농담’을 강조하지만 언제 웃어야 할지 찾지 못하겠다. 농담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다 만 말’에는 아수라장의 가족이 등장하는데, 엉뚱한 데서 다투고 맛집을 돌다 탁구장에 들어가는 웃기는 상황이 이어진다. 그러다가 한 줄에 갑자기 뻑적지근해진다. “대책 없이 유쾌한 소동극인가 하면 가슴 한쪽이 뻐근해지는 비극.”(심진경)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
박노해 글·사진, 느린걸음(02-3142-6151) 펴냄, 1만3천원

시인 박노해가 2006년 이스라엘 침공으로 폐허 더미가 된 전쟁 직후의 레바논을 찾았다. 바엘벡에서 남부 국경지대의 작은 마을까지 그는 구석구석을 보았다. 레바논의 실체적 정부인 헤즈볼라와 인터뷰도 한다. 헤즈볼라는 말한다. “레바논에는 외국 군대가 필요치 않습니다.” 7월19일로 한국군 전투병의 레바논 파병 날짜가 확정됐다. 2005년 에 이은 팸플릿 두 번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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