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컬처타임] 독립영화 침체기? 그렇다면 심기일전!

등록 2007-05-11 00:00 수정 2020-05-03 04:24

솔직발랄한 슬로건 내세우며 열두 번째 축제 연 ‘인디포럼 2007’

▣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그렇다면, 심기일전’

‘인디포럼 2007의 솔직발랄한 슬로건이다. 독립영화 작가들의 축제인 ‘인디포럼’이 그간의 침체기를 벗고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996년 시작된 인디포럼은 올해로 12회를 맞았고, 2년 만에 신작전을 마련했다. 신작전에는 총 498편의 작품이 출품돼 실험영화 38편, 다큐멘터리 10편, 애니메이션 11편 등 59편의 작품이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인디포럼 2007’ 상영작은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5월10일부터 16일까지 상영된다. 신작전 외에도 5월16일 오후 6시에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독립영화, 그렇다면 1%’라는 주제로 영화 시장의 지형도 안에서 독립영화의 위치를 생각하는 포럼도 열린다.

독립영화의 축제인 인디포럼 개막작의 영광은 실험영화 와 다큐멘터리 〈un/going home〉에 돌아갔다. 안선경 감독의 는 독립영화 특유의 실험정신이 가득한 영화다. 에서는 연극적인 연기와 영화라는 매체, 빛과 소리, 시공간이 충돌을 일으키면서 카오스적 공존을 만들어낸다. 단편영화가 실험정신을 잃고 ‘웰메이드’ 장편영화의 축약본이 되는 추세에서, 독립영화 정신의 본령으로 돌아간 태도가 빛나는 작품이다. 김영란 감독의 〈un/going home〉은 해외 입양인이자 성노동자이며 남성에서 여성으로 트랜스젠더인 인물의 한국 방문기를 담은 작품이다. ‘섹스 혹은 젠더, 나와 당신이 알기에 두려워하는 몇 가지 것들’이라는 영화의 부제처럼 이성애자 한국인이 보기에 낯설고 불편한 진실을 담았다. 폐막작으로는 가난한데다 재능까지 부족한 영화학도의 자의식을 담은 김삼력 감독의 가 상영된다. 자세한 상영 일정은 인디포럼 2007 홈페이지(indieforum.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