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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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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 < 삶을 통해 기적을 보여준 여인이여> 외

등록 2007-01-06 00:00 수정 2020-05-03 04:24

15년만에 호흡 맞춘 박정자·손숙의 연극

연극배우 박정자와 손숙이 15년 만에 호흡을 맞추는 연극 는 1983년 국내 초연 이후 25년 동안 변함없는 지지를 받고 있다. ‘갓 낳은 아기를 목 졸라 죽인 수녀’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으로 치밀한 심리 묘사와 효과적인 극작술이 돋보인다. 여기에 성가와 외설스러운 노래, 손바닥 출혈 등 자극적인 무대효과가 더해져 극적 긴장감을 더한다. 아그네스를 둘러싼 복잡하고 첨예한 갈등 구조는 이 시대를 사는 여성들의 굴곡진 인생 여정에서 크게 비껴나지 않았다. 아그네스와 미리암 원장수녀, 닥터 리빙스턴 등 세 여인의 번민에 빠져들다 보면 기적이란 게 신과의 관계가 아닌 우리 삶 속에 있음을 깨달을 수도 있다. 그동안 윤석화·신애라·김혜수 등이 거쳐간 아그네스 역은 200 대 1의 경쟁을 뚫고 탤런트 전예서가 맡았다. 아그네스는 그리스어로 ‘순결’ 혹은 ‘신성함’을 뜻하는 여자 이름이다. 1월9일~2월7일, 서울 정동극장, 02-3272-2334.

블록이 만든 환상의 나라로

블록은 네모만 있는 것일까. 아이들이 자신만의 ‘소우주’를 만들면서 꿈을 키우는 에 가면 블록에 대한 선입견이 단박에 깨진다. 정말로 다양한 형태의 블록이 전시장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만지고 쌓으면서 몸과 마음을 깨우는 입체 체험 전시다. 관람객이 작품을 만들어 전시장을 채우기도 한다. 블록으로 만든 세상을 보는 즐거움도 있다. 거대한 성문으로 들어가면 기병이 지키고 있는 환상의 나라가 펼쳐지고 신전이 있는 과거, 아름다운 마을이 있는 현재, 상상 속의 미래 도시를 거닐 수 있다. 아이에게는 학습과 감성을 키우고, 어른에게는 집중력과 성취감을 안겨주는 블록의 재미에 푹 빠져들 수 있다. 방학을 맞은 아이와 함께 하루를 보내기 좋을 듯하다. 1월2일~2월2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02-780-7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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