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올 겨울에도 소리없이 강해
▣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대학로 뮤지컬의 힘을 보여준 2006년이었다. 한 해 동안 무대에 오른 창작 작품 53개 가운데 33개가 대학로 소극장에서 관객을 만났다. 몇몇 작품은 해를 넘겨 장기 공연에 들어가거나 전용관에 둥지를 틀었다. 대학로가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처럼 창작 뮤지컬의 실험장 구실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소극장에서 뚝심을 발휘하는 작품과 중대형 극장으로 옮겨 공연하는 작품을 통해 창작 뮤지컬의 미래를 예감해볼 수도 있다.
소리 없이 강한 작품이 있다. 개그맨에서 뮤지컬 제작자로 변신한 백재현이 1인 3역을 맡은 뮤지컬 (1월28일까지, 서울 동대문 서울패션아트홀, 02-3674-1010). 대학로를 벗어나 800석의 대형 무대에서 관객을 만난다. 닐 사이먼의 를 모티브로 삼은 이 작품은 정신병동에 입원한 환자들의 사연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었다. 재즈 보컬리스트 임희숙이 굿 닥터로 가세해 연기력까지 선보인다.
4인조 밴드의 콘서트 형식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뮤지컬 (1월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씨어터 SH, 02-3485-8700)은 독특한 형식과 내용으로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록가수 헤드윅의 가슴 저미는 중성적인 보컬이 귀를 사로잡는다. 헤드윅의 남편이자 백보컬인 이츠학 역은 여배우가 맡아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시즌1’에서 헤드윅으로 분했던 김다현이 다시 출연해 첫 무대의 감동을 재현하고 있다.
작은 뮤지컬의 따뜻한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1월21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02-762-0010)의 매력에 빠져볼 만하다. 탄탄한 이야기 구조에 감미로운 뮤지컬 넘버로 마법 같은 사랑을 전하는 작품이다. 로맨틱 뮤지컬의 또 다른 감동은 (오픈런, 대학로 씨어터 일, 02-501-7888)에서 느낄 수 있다. 연애백서로 손색이 없는 세련된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에 울며 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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