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의 유언장
봅 가르시아 지음, 이상해 옮김, 현대문학(02-516-3770) 펴냄, 1만2천원
코넌 도일의 소설 기법과 등장인물들을 그대로 차용해 그려낸 추리소설. 셜록 홈즈가 죽은 뒤 그의 유언장에 왓슨이 쓴 연쇄사건 기록이 공개되면서 남은 사람들이 사건의 실마리를 파헤친다는 설정이다. 15년 전 런던 밀뱅크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마크 두간이라는 변호사가 한 범죄조직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교도관으로 위장한 뒤 15건의 처참한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셜록 홈즈는 연쇄살인 사건을 풀기 위해 15년 동안 끈질긴 사투를 벌인다.
위안부 리포트
정경아 지음, 길찾기(02-3667-2653) 펴냄, 8800원
종군위안부를 다룬 르포르타주 만화. 단순히 피해 할머니들의 체험을 전달하고 폭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제적인 사건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지식을 전달한다. 1권은 네덜란드의 여인 ‘얀’의 체험담으로 시작해 위안부 문제는 조선 여인들만의 문제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얀이 자신의 피해사실을 증언할 마음이 든 것은 TV에서 한국 위안부 할머니들의 용감한 증언을 접하고부터였다. 이어 군의관 아소 데쓰오의 생생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데카르트의 아기
폴 블룸 지음, 곽미경 옮김, 소소(031-955-3009) 펴냄, 2만원
왜 진짜 예술품이 가짜보다 가치 있는가. 사이들이 사후 세계를 믿는 건 언제부터인가. 남자는 여자의 칫솔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왜 여자와 열정적으로 키스하고 싶어하는가. 심리학자 폴 블룸은 사람들이 선천적인 이원론자라고 주장한다. 심지어 아기들조차도 신체와 영혼의 차이를 잘 이해하고 있다. 지은이는 인간 고유의 특성인 예술, 혐오감, 윤리, 죽음, 신 같은 개념들을 아이들이 어떻게 이해하는지 관찰해 인간의 본성을 규명한다.
파라다이스 가든 1·2
권기태 지음, 민음사(02-515-2000) 펴냄, 각권 9500원
30회 오늘의 작가상 공동 수상작. 낙원과 낙원의 충돌을 통해 서로 다른 낙원을 가진 인간의 자율성과 다원주의 문제를 묘사한다. 주인공 김범오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세계를 꿈꾸며 그 세계를 지켜나가기 위해 끝까지 싸운다. 그러나 지상의 낙원은 하나가 아니다. 60여 년 전 김산은 자신만의 유토피아인 작은 상자 정원을 만든다. 김범오는 성림그룹을 둘러싼 갈등의 와중에 친구 강신영과 함께 김산이 살고 있는 수목원으로 피신한다.
스칸디나비아
토니 그리피스 지음, 차혁 옮김, 미래의창(02-338-5140) 펴냄, 1만원
혹독한 기후와 이웃 강대국들의 견제를 이겨내고 북유럽의 신화를 만들어낸 스칸디나비아의 네 나라, 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핀란드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바이킹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한 스칸디나비아는 그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고립의 장벽을 허물었다. 유럽 강대국들의 견제 속에 그들은 독립국가의 기반을 세우고 경제 번영의 기초를 닦았다. 이를 바탕으로 이상적인 복지국가의 신화를 만들어낸 네 나라는 숨겨진 유럽의 모습이다.
조선의 문화공간 1·2·3·4
이종묵 지음, 휴머니스트(02-335-4422) 펴냄, 1권 2만원, 2권 2만2천원, 3·4권 2만3천원
문학, 사상, 예술, 풍류를 아우른 조선의 문화 공간에 대한 이야기. 개국, 태평성대, 유배, 은둔, 강학 등 새로운 도전과 좌절의 소용돌이를 헤치며 조선이라는 시대와 공간을 만들어낸 사대부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1권은 조선 초기, 2·3권은 조선 중기, 4권은 19세기 문인들을 다룬다. 조선의 문인들은 대개 정치가이며 사상가이고 시인이기도 했다. 조선 500년을 풍미한 사대부 87명의 전기가 아름다운 문화공간을 무대로 펼쳐진다.
인간과 환경의 문명사
데이비드 아널드 지음, 서미석 옮김, 한길사(031-955-2036) 펴냄, 1만5천원
자연, 즉 환경에 대한 인류의 시각이 시대와 공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돼왔는지 다룬다.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 몽테스키외의 환경결정론, 다윈 이후의 인종결정론, 토인비의 문명론, 터너의 경계 논제 등을 소개하고 있다. 책에서 소개된 환경에 대한 시각들은 주로 서구의 견해이다. 환경에 대한 태도와 시각은 자원개발을 비롯한 각종 환경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럽인의 태도는 전세계적으로 환경에 지대한 변화를 일으켰다.
예술을 품고 유럽을 누비다
이유리·서효민 지음, 아트북스(031-955-7974) 펴냄, 1만8천원
24살의 두 미대생이 스페인 마드리드를 시작으로 80일 동안 유럽 10개국의 미술관을 돌아다니며 써내려간 여행의 기록. 예술학도의 순수한 감상과 재기발랄한 감성이 살아 있다. 지은이들은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 로마의 바티칸 미술관, 빈의 레오폴드 미술관, 프라하의 알폰스 무하 박물관,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 등을 돌아다니며 서양미술사를 빛낸 대가와 걸작품들을 만나 충격을 받는다. 그들 나름의 시각으로 분석한 예술의 세계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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