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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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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 < 모르핀 중독자도 인생역전 꿈꾼다 > 외

등록 2006-08-03 00:00 수정 2020-05-03 04:24

이남희·유연수·조영진·정해균을 한꺼번에 보는 연극

누구든 인생역전을 꿈꾸게 마련이다. 밑바닥 인생의 전형이랄 수 있는 모르핀 중독자라 해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들이 꿈과 희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연극 . 모르핀 중독자이면서 은행강도에 절도범, 살인범, 사기꾼인 네 명의 주인공이 인생역전에 대한 비틀린 시선과 색다른 시선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들은 은행을 털기 위해 그들만의 완벽한 계획을 모의한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뜻하지 않은 난관에 부닥치게 된다. 겉으로야 가까이하기엔 뭔가 찜찜한 그들이지만 속사포처럼 뿜어내는 거침없는 대사를 듣다 보면 어느새 미워할 수 없는 친구로 여기게 된다. 밑바닥 인생에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인 때문이리라. 연극계의 선 굵은 남자 배우 이남희, 유연수, 조영진, 정해균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것도 흔치 않은 즐거움이다. 누군가 모르핀에 빠져들 때 당신은 어떤 눈빛으로 바라볼 것인가. 8월11일~9월17일, 서울 대학로 한양레퍼토리 씨어터, 02-762-0810.

공짜 활력 충전

차라리 무더위가 낫겠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 비 그치면 떠나야지 하다 다시 빗소리에 한숨 짓기도 이젠 지겹다. 다시 더위를 기다리면서 남산 아래 초록이 있는 국립극장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여름축제 이 공짜 활력 충전 모드로 관객을 기다린다. 그곳에서 3일만 놀면 더위를 물리치고 문화적 감성을 수혈받을 수 있다. 한여름 저녁(7시30분부터) 파격적인 의상에 감각적인 국악을 들려주는 신국악단 ‘소리아’(Sorea)가 오프닝 콘서트를 연다. 이들의 리드미컬한 연주와 노래로 축제 분위기가 익어가면 신효범(3일), 마야(4일), 김종서(5일) 등이 열정적인 미니콘서트를 연다. 그것으로 축제는 끝나지 않는다. 다시 2부 가족 영화제가 이어져 놓친 영화를 만나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3일), (4일), (5일) 등을 상영한다. 8월3~5일, 서울 국립극장, 02-2280-4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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