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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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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 < 옹헤야, 금강산가극단이 오네 >

등록 2006-06-03 00:00 수정 2020-05-03 04:24

현대화된 북 민족예술이 수원·서울로… 독무 평고춤·4인무 장고춤 등 첫선

▣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이제는 북쪽의 공연예술이 낯설지 않다. 평양 모란봉 교예단이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상설 공연을 벌인 지 오래이고, 북쪽 최대의 민족축제인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을 관람하려고 평양을 다녀온 사람도 적지 않다. 그것만이 북쪽의 독창적인 예술성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와 고전을 재해석한 공연물도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실체를 엿볼 수 있는 ‘금강산가극단’의 무대가 수원과 서울에 마련된다.

이미 금강산가극단은 도쿄(2003)와 서울(2004)에서 윤도현밴드와 합동 공연을 열었다. 지난 1955년에 재일조선중앙예술단으로 결성된 금강산가극단은 북쪽이 인정하는 유일한 해외 예술단으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주로 전통악기 위주로 성악이나 무용, 기악 등의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현재 재일동포 2, 3세 예술가 70여 명이 속한 금강산가극단은 북쪽의 민족예술에 현대적 감각을 입혀 공연하고 있다.

금강산가극단은 이번 공연에서 새로운 레퍼토리를 대거 선보인다.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제24회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서 수상한 작품들이다. 이 축전에서 금강산가극단은 단체상을 비롯해 금상 6개, 은상 5개 등을 받았다. 눈에 띄는 작품은 무용가 이미령의 독무 ‘평고춤’과 4인무 ‘장고춤’. 평고춤은 민속악기 ‘평고’를 재치 있게 다루며 역동적인 몸짓을 드러내고 장고춤은 드럼과 장고의 절묘한 만남 속에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북쪽의 전통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지만 젊은 관객의 취향을 반영한 레퍼토리도 있다. 민족기악밴드의 로 공연을 시작해, 개량 악기 장납새 독주로 를 들려주고 남녀 사이의 사랑을 담은 가요 을 들려주기도 한다. 이번 기념공연에 맞춰 금강산가극단은 창립 50주년 기념음반인 을 국내에서 발매했다. 6월4일: 경기도 문화의전당, 6월7~8일: 올림픽홀, 02-335-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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