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 국립극장 ‘셰익스피어 난장’ 5월말까지
▣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서울 남산에서 봄꽃이 피어날 즈음에 셰익스피어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서울 남산 국립극장의 야외 공연장인 하늘극장에서 지난 2004년 ‘야외극 페스티벌’로 시작한 ‘셰익스피어 난장’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올해는 하늘극장에 지붕을 얹어 셰익스피어가 살았던 시절의 글로브극장이나 로즈극장으로 시대 여행을 떠나게 한다. 물론 봄날 야외에서 연극을 보는 맛은 여전하다.
올해 난장은 하늘극장뿐만 아니라 달오름, 별오름극장 등에서도 펼쳐진다. 첫 번째로 하늘극장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극단 ‘앙상블’의 <익스트림 로미오와 줄리엣>(4월15~23일). 지난해 여름 ‘바퀴 퍼포먼스’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제목으로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줄거리를 따르면서도 참신함이 돋보인다.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들과 전문 배우가 출연해 역동적인 무대에서 환상의 리얼 액션 바퀴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이제는 셰익스피어 재해석의 고전으로 꼽히는 극단 ‘목화 레퍼토리 컴퍼티’의 <로미오와 줄리엣>(5월10~19일)도 하늘극장에서 만난다. 오는 23일까지 남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하는 이 작품을 야외극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한국적 셰익스피어 작품 공연에 객석을 전율케 하는 광기 어린 대사와 몸짓, 색깔 등을 담았다. 하늘극장의 마지막 작품 극단 ‘76단’의 <리어왕>(5월23~28일)은 1980년대 <미친 리어>를 손질해 인간 내면의 탐구극으로 만들었다.
국내의 셰익스피어 작품과 함께 해외 초청작도 선보인다.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독일 만하임 국립극장의 <오델로, 베니스의 무어인>(5월24~26일). 독일 현대 연극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이 작품은 ‘베니스정유회사’라는 다국적 기업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인간사를 담았다. 지난해 거창국제연극제에서 호평을 받은 극단 ‘드림플레이’의 고전 패러디극 <유령을 기다리며>(4월15~23일)는 별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02-2280-4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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