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한양레퍼토리의 뮤지컬 <찰리 브라운> 4월6일부터
아마도 만화 역사상 가장 운이 없는 주인공은 찰리 브라운일 것이다. 그만큼 연일 실수투성이에 머피의 법칙을 달고 지낸 주인공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인간적인 면모를 지녔기에 작가 찰리 슐츠가 단편 만화 <피너츠>를 50년에 걸쳐 연재할 수 있었으리라. 찰리 브라운이 뮤지컬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미 극단 한양레퍼토리가 공연한 <찰리 브라운>의 음악와 대본을 그대로 살리면서 세련된 무대 연출로 재탄생시켰다.
<찰리 브라운>은 6명의 친구가 보내는 지극히 평범한 하루하루를 옴니버스식으로 엮어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가는 시추에이션 극이다. 일상적인 내용을 독특한 대사로 풀어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찰리 브라운의 실패 속에서 삶의 고통과 기쁨, 행복과 좌절을 떠올릴 수 있다.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컬투의 개그맨 김태균이 출연한다. 이들의 파격적인 웃음을 즐겨볼 만하다. 4월6일~6월25일, 서울 충무아트홀 소극장, 02-3448-4136.
하마가 난다, 하늘을 날자
극단 사다리의 어린이극 <하마가 난다>는 아이들의 즐거운 비행 놀이와 그림자 놀이, 노래 등을 통해 한 무대 위에서 시공간을 뛰어넘어 19세기 라이트 형제와 조선시대 정평구를 이어준다. 정평구는 임진왜란 때 비차(飛車)로 하늘을 날아 진주성에 갇힌 사람들을 성 밖으로 데리고 나온 인물이다. 머릿속에 가득 찬 상상의 세계를 현실로 이뤄내겠다는 꿈을 실현하려고 온갖 위험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라이트 형제와 정평구. 두 사람을 무대에서 만나 어린이들이 무한한 꿈의 세계를 향해 날개를 펴도록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하늘을 날지 못할 것 같은 하마가 정말로 하늘을 날 수 있을까. 어린이에겐 꿈을 심어주고 어른들에겐 동심을 엿보게 하는 작품이다. 4월26일까지, 서울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02-382-5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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