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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탐독> 외

등록 2006-03-03 00:00 수정 2020-05-03 04:24

탐독

이정우 지음, 아고라(02-337-0518) 펴냄, 1만3천원

철학자 이정우씨의 독서 에세이. <삼국지>를 보며 울고 웃던 소년이 철학자로 성숙하기까지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크게 문학, 과학, 철학 세 분야의 책들을 다루고 있다. 지은이의 성장 과정에 따라 사춘기에 읽은 소설과 시, 대학 시절에 읽은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서적들, 본격적으로 학문의 길을 걷게 된 뒤에 읽은 이론서와 사상서들을 이야기한다. 소개되는 책들은 한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분야를 넘나들며 해석된다. <수호지>와 <임꺽정>을 통해 얻은 사회의식이 <자본론>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고전문학사의 라이벌

정출헌·고미숙·조현설·김풍기 지음, 한겨레출판(02-6383-1608) 펴냄, 1만1천원

한 시대를 풍미한 고전문학사의 라이벌을 발견해내고, 그들의 치열한 예술세계와 삶을 통해 잊혀진 문학사를 복원한다. 그들의 문학적 지향, 정치적 선택, 문학사의 다양한 풍경들이 풍부하게 드러난다. 월명사와 최치원, 김부식과 일연, 이인로와 이규보, 정도전과 권근, 서거정과 김시습, 김만중과 조성기, 박지원과 정약용, 이옥과 김려, 심재효와 안민영 등의 삶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4명의 소장학자들은 “우리의 작업이 근대가 직면한 한계를 직시하고 이를 넘어서”는 노력과 연대하려 한다고 밝힌다.

삶은 기적이다

웬델 베리 지음, 박경미 옮김, 녹색평론사(053-742-0663) 펴냄, 7천원

서평 형식을 띤 현대 과학문명 비판서. 지은이 웬델 베리는 미국의 영문학자로 대학에 몸담은 뒤, 5대에 걸쳐 조상들이 농사를 지어온 켄터키의 고향마을로 돌아와 지금까지 40년 동안 전통적인 방법으로 농사를 지으며 다양한 에세이를 써왔다. 책은 현대과학이 내면화하고 있는 산업주의와 제국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급진적인 성찰과 비판을 담고 있다. 지은이에 따르면 과학은 삶을 기계적이고 예측 가능한 것으로 축소시킨다. 우리는 삶의 신비적인 측면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

유목주의는 침략주의다

천규석 지음, 실천문학사(02-322-2165) 펴냄, 1만3천원

도시와 농촌 간 유기농산물 직거래를 통해 우리 농업의 활로를 모색하는 지은이가 한국 사회를 비판하고 나섰다. 복지사회를 외치며 국가권력의 확대를 꾀하는 관료·지식인들, 권력화된 시민운동가, 이데올로기에 함몰돼 교조적 모습을 보이는 운동권 학생들, 권력에 아부하는 지식인들이 도마에 올랐다. 제목에 나타나듯 지은이는 유목주의가 비자급적이고 지속 불가능한 생산 양식이라 비판한다. 역사적으로 과거 유목민들은 도시와 국가를 세웠을 때 인근 농경민에 대한 침략을 통해 국가를 유지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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