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스페셜 신년 갈라>와 새해를
▣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독일 소설가 호프만의 소설과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만나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만큼 다양한 버전으로 탈바꿈한 작품도 드물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호두까기 인형>은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을 맞았다. 이미 유니버설발레단은 섬세함과 우아함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키로프 버전으로, 서울발레시어터는 도깨비와 꼭두각시·봉산탈춤 등을 등장시킨 순토종 버전으로 관객을 맞은 데 이어 국립발레단이 고난도의 화려한 춤을 중심으로 극을 전개하는 볼쇼이 버전으로 연말을 장식한다. 다시금 볼쇼이의 명성을 확인할 기회인 셈이다.
이번에 공연하는 국립발레단의 볼쇼이 버전 <호두까기 인형>(12월3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587-6181)은 ‘발레의 전설’로 불리는 러시아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안무한 작품으로 춤의 묘미를 한껏 만끽할 수 있다. 어린 소녀가 성장하면서 자신의 남자를 찾아가는 여정이 마치 동화처럼 펼쳐지는 <호두까기 인형>을 완성도 높은 춤으로 풀어놓는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춤으로 해석한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도 받는다. 올해 공연에서는 러시아 공훈예술가 드미트리 구다노프가 왕자로 분해 춤과 음악의 판타지를 경험하게 한다.
만일 <호두까기 인형>을 통해 발레의 매력에 빠져들었다면 새해를 여는 국립발레단의 ‘스페셜 신년 갈라’(1월4~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로 시작해도 좋을 듯하다. 수많은 발레 가운데 하이라이트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금지된 사랑을 고백하는 ‘발코니 파드되’, <돈 키호테>에서 결혼식 장면을 담은 ‘그랑 파드되’, <오네긴>에서 극적 발레 형식을 선보인 ‘침실 파드되’ 등을 이틀 동안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무용수 강수진과 파리오페라 발레단 수석무용수 마뉘엘 레그리 등 세계적 무용수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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