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이 넘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100번째 정기공연 <지젤>
▣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고전 발레 <지젤>은 특별히 애호가들이 많은 작품이다. 라인 강변에 살고 있는 아름다운 시골 처녀 지젤의 슬프고도 지극한 사랑이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까닭이다. 물론 매혹적인 줄거리를 고전 발레의 필수적 요소로 이끌어가는 것은 기본이다. 무려 160여 년 전에 파리 오페라좌에서 세계 초연한 이래 애호가들의 절대적 신뢰를 받은 로맨틱 발레의 정수 <지젤>을 가을이 저무는 시기에 만난다.
유니버설발레단의 100번째 국내 정기공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지젤>은 감미로운 음악과 시적인 무대 배경이 환상적으로 흐른다. 달빛 숲 속에서 너울거리는 드레스를 입고 배신의 슬픔을 풀어내는 ‘윌리’들의 몸짓은 발레블랑의 몽환적 매력에 한껏 빠지도록 한다. 발끝으로 춤을 추면서 현실과 이상을 오가는 듯한 몸짓이라 하겠다. 발레의 몸짓이 난해하다는 선입견도 이내 씻겨질 것이다.
이미 20년 전에 외국인 무용수를 내세워 <지젤>의 국내 초연이 이뤄진 사실을 떠올린다면 국내 발레의 성장세가 놀랍기도 하다. 이제는 ‘포스트 문훈숙’들이 춤의 테크닉과 농익은 연기력으로 광란의 여인에서 숭고한 사랑의 주인공으로 변모하는 지젤을 저마다의 개성으로 소화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첫 도전장을 내민 임혜경, 가냘픈 요정 같은 황혜민, 또 다른 변신을 모색하는 강예나 등을 지젤로 만난다.
이번 유니버설발레단의 공연은 황홀한 춤의 경연이 펼쳐지는 <지젤>의 감동에 누구나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1만원만 있으면 지젤의 숭고한 영혼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공연장 3층과 4층에서 관람해야 한다. VIP 패키지(30만원)를 구입하면 커튼콜이 끝난 다음 백스테이지 참관 기회도 주어진다. 저렴하게 가을밤의 정취에 빠져볼 만하다. 11월10~1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2204-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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