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대 규모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시대 개막
▣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지난 1993년 3·1절 김영삼 대통령은 옛 조선총독부 건물인 국립중앙박물관을 철거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리고 2년 반이 지난 1995년 8월15일 광복 50주년 기념일에 10여 년 동안 둥지를 틀었던 옛 조선총독부 건물은 전격적 해체·철거의 길에 들어섰다. 여러 차례 이전되는 설움을 겪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가족공원 터를 건립부지로 결정한 지 10여 년 만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박물관으로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10월28일 새로 문을 여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 6대 박물관에 속하는 대규모 박물관이다. 마냥 부럽기만 했던 대영박물관, 루브르박물관, 뉴욕근대미술관(MOMA), 에르미타주박물관 등에 버금가는 박물관이 용산에 들어서는 셈이다. 부지 면적 9만3천여 평에 4만1천여 평의 건축물을 세우는 데 들어간 비용이 4100억원(부지 매입비)에 이른다. 지하 1층 지상 6층의 박물관에 40여 개의 상설 전시실이 들어선다.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개관을 기념해 국보급 유물을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국보 59건, 보물 79건, 중요민속문화재 1건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이 유물들만 살펴봐도 문화적 자부심을 느끼며 조상에게 예를 갖추고 싶을 듯하다. 하룻동안 고고관에서 시작해 역사관, 미술관, 기증관 등을 10여 시간 동안 둘러보기보다는 2, 3회로 나눠 찬찬히 살피는 게 좋다. 우리 것을 만끽한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동양관에도 1200여 점이 전시된다.
파리의 루브르에서 <모나리자>를 만나지 않을 수 없듯이 용산 국립박물관에서도 놓칠 수 없는 작품이 수두룩하다. 우선 한 달만 한정 전시되는 ‘백제 금동대향로’(국보 287호)를 놓치면 부여행을 예약해야 한다. 세계 최고의 목판 인쇄본 ‘무구정광다라니경(국보 126호), 훈민정음 혜례본(국보 70호),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국보 240호) 등도 필수 관람 작품이다. 모바일 단말기의 추천을 받아 코스를 선택할 수도 있다. 올해 연말까지 무료로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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