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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 <뒤틀린 삶에 맨드라미꽃을 심다> 외

등록 2005-10-14 00:00 수정 2020-05-03 04:24

극단 골목길 대표배우들의 진솔한 연기가 돋보이는 연극 <맨드라미꽃>

아무리 삶의 버거움에 찌든 사람일지라도 갈라진 땅의 틈 사이로 피어난 맨드라미꽃을 발견한다면 따뜻한 미소를 머금을 수 있으리라. 어긋난 땅을 텃밭으로 삼은 맨드라미꽃은 뒤틀린 관계엔 놓인 사람들 사이에도 따뜻한 ‘뭔가’가 있으리란 희망을 갖게 한다. 우화 작가로 불리는 이강백이 극본을 쓰고 초사실주의 기법의 박근형이 연출한 연극 <맨드라미꽃>은 어긋나고 뒤틀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가족의 신화 뒤에 숨어 있는 애증을 풀어낸 것이다. 너무나도 일상적인 사건을 극적으로 풀어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일상을 우화로 버무린 연극은 하류 인생을 적나라하게 그리면서도 어딘가에 숨어 있는 튼실한 희망을 발견하게 한다. 이미 지옥 같은 현실을 예찬하도록 하는 <청춘예찬>을 통해 연출의 마력을 선보인 박근형은 <맨드라미꽃>에서 지옥을 견디게 하는 진정한 사랑을 전한다. 남루한 삼류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파고드는 데는 극단 골목길 대표배우들의 진솔한 연기도 한몫한다. 연극이 끝난 뒤, 공연장을 나서는 순간 맨드라미꽃 한 송이가 마음밭에 피어나 있으리라. 10월19일~11월6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02-762-0010.

전통연희의 강에 빠져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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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통연희개발 연희본 공모에서 심사위원의 전원 일치로 최우수작품상으로 뽑힌 예술공장 두레의 <강>이 관객을 만난다. 생활의 근간을 이뤘던 강을 중심으로 수난과 질곡을 감내한 우리 민족의 삶을 담은 작품이다. 구성진 소리와 신명난 춤사위, 맛깔스런 재담에 눈과 귀를 집중하면 우리 민족의 한과 신명, 강인함이 오롯이 전해온다. 여기에 대동놀이, 줄다리기 등 예전에 볼 수 없던 우리 전통의 것을 무대에 재현해 색다른 볼거리를 경험하게 된다. 다양한 무대장치와 소품 등을 통해 진화하는 전통연희를 확인할 수 있다. 10월14~15일, 서울 국립극장 하늘극장, 043-211-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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