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선유도 공원 여성 전용 파티 ‘피도 눈물도 없는 밤’
▣ 김소희 기자 sohee@hani.co.kr
괴테의 <파우스트>를 통해 알려진 ‘발푸르기스의 밤’은 산과 들, 호수와 숲에 모여살던 마녀들이 모여 약초와 술을 즐기며 생명력을 뽐내는 전설의 밤이다. 유럽 곳곳에서 이 이름을 딴 축제가 열린다. 이사벨라 비숍이 지은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1898)에는 조선시대의 초경(밤 8∼10시) 제도가 소개된다. “8시가 되면 큰 종이 울리는데 남자들에게는 귀가할 시간을, 여자들에게는 외출하여 즐길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다. 거리에서 남자들을 사라지게 만들었던 이 제도는 폐지된 일도 있었는데, 그러면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더욱 강력하게 시행됐다.”
2001∼2005년의 성폭력 사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저녁 8시부터 새벽 4시 사이에 발생했다. 30% 이상은 숙박업소, 목욕탕, 노상 등 공공장소에서 발생한 것이다. 개명한 세상에서 안전하고 평화로운 밤은 요원한가. 잃어버린 밤을 되찾기 위한 여성 전용 파티 <피도 눈물도 없는 밤>(No blood No tears Night)이 지난해에 이어 2회를 맞았다. 별빛 가득한 공원에서 즐기는 야외 ‘방석극장’, 밤참을 무상으로 나눠주는 ‘인심나는 부엌’, 일상 도처에서 맞닥뜨리는 폭력적인 상황을 타개할 지혜를 모으는 ‘토론연극’, 마음껏 지르는 ‘오픈 마이크’, ‘수다돗자리’, ‘마녀점집’, ‘특설놀이방’ 등 메뉴도 풍성하지만, 음악 무아지경 ‘고! 고! 디제잉’과 머리에 꽃 꽂고 미친 척 춤출 수 있는 ‘꽃피는 땐스홀’ 등 초절정 해방구도 있다. 유명 가수와 배우, 마술사들의 깜짝 공연은 직접 확인하시길.
서울 양화대교 남단 선유도 공원에서 9월30일 단 하루 저녁 7시부터 열린다. 지하철 합정역이나 당산역에서 끼리끼리 모여 빗자루 탄 모양새로 걸어오면 더 좋다. 02-332-5124, www.iftopia.com/girlspa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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