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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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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 춘천행 열차, 몸짓의 축제

등록 2005-05-26 00:00 수정 2020-05-03 04:24

도깨비열차 타고 춘천마임축제 무박2일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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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마임을 떠올릴 때 검은 복장의 팬터마임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춘천으로 발길을 옮겨볼 만하다. 오는 29일까지 일주일 동안 열리는 2005 춘천마임축제에서 움직임과 이미지, 몸을 기본으로 무용, 연극 등을 결합한 색다른 무대언어에 흠뻑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6개국 10여개 극단과 국내 70여 공연단체의 다양한 공연을 시내 극장과 거리, 고슴도치섬(위도) 등지에서 만끽할 수 있다.

일주일 동안 춘천에 머물 수 있다면 영혼을 파고드는 예술성 높은 극장공연을 서둘러 예매하는 게 좋다.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마임축제의 ‘진수’를 엮은 도깨비열차에 탑승해볼 만하다. 오는 28일(토) 오후 3시에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도깨비열차에 오르면 곧바로 마임의 세상에 푹 빠져든다. 풍선마임과 코믹마임, 페이스 페인팅 등으로 마임에 입문하는 것이다.

춘천에 도착하면 극장공연의 대표작 영국의 극단 데이비드 글라스 앙상블의 <이탈>이 기다린다. 이 공연은 최소한의 무대장치만으로 신체연극의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음산한 불빛과 기괴한 몸짓의 진한 여운을 품고 도깨비난장에 들어서면 영국의 설치예술품 <休-빛의 집>(원제: Amozozo)이 관객을 맞는다. 일종의 풍선집은 신비한 색감으로 사색의 시간을 제공한다.

어둠이 깔릴 무렵엔 코포럴 씨어터 몸꼴의 야외작품 <오르페우스>의 막이 올라 그리스 신화 속으로 이끈다. 새벽 5시까지 이어지는 밤도깨비난장에서는 전인권의 공연과 무용, 퍼포먼스 등을 밤새 즐길 수 있다. 다음날 난장 개막까지는 찜질방이나 숙소에서 쉬면 된다. 돌아오기 전 한-일 합작공연 <백설공주>을 놓치면 후회하기 쉽다(도깨비열차 예약: 티켓링크, 033-2420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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