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저항으로 일궈낸 펜의 자유“언론이 바로 서야 민주주의도 바로 설 수 있다.”이 오래된 명제는 한국 현대사의 굴곡진 여정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했지만, 한국 언론은 때로 칼보다 무뎌진 펜으로 독재 권력의 앞잡이 역할을 해왔다. 일제강점기의 관제 언론에서 군사독재 정권하의...2025-12-13 17:55
극우의 미래, 우파가 하기 나름이다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로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가 가시화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나는 지금 2025년의 마지막 달력을 넘기면서 오늘의 국내외 정치가 90여 년 전 유럽의 풍경과 어쩌면 이렇게도 닮아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하는 것은 공동...2025-12-13 11:50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 ‘두둥’ 소리와 붉은 N자가 남는가넷플릭스가 2025년 12월5일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은 영화·티브이(TV) 스튜디오 사업과 스트리밍 서비스(HBO 맥스 포함) 전체, 게임 부문 등으로 거래액은 약 720억달러(약 106조원)에 달한다.이번 인수는 미디어 산업 지형이 완전히 재편...2025-12-12 16:27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전재수 장관 사의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로부터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2025년 12월11일 사의를 표명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씨에게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통일교 2인자’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더불어민주당...2025-12-12 10:07
전지구 상위 0.001%의 자산, 1인당 1조7천억원… 하위 50%의 3배프랑스 파리경제대학(PSE)에 딸린 세계불평등연구소(WIL)가 2025년 12월10일 세 번째 정례 보고서를 펴냈다. 세계적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주도해 창설한 연구소가 이날 누리집에 공개한 208쪽 분량의 ‘2026 세계불평등보고서’는 2018년과 2022년판 출간...2025-12-12 14:16
해커는 본디 집요하다, ‘관리 부주의’ 탓으로 넘길 일 아니다 2025년 대한민국은 해킹이 잦다. 2025년 4월, 에스케이(SK)텔레콤에서 유심 정보가 유출돼 국민 절반 가까이가 해킹 피해를 보았다. 6~8월 세 차례, 예스24(YES24)가 랜섬웨어에 당해 일부 서비스가 마비됐다. 9월, 롯데카드에서 개인 신용정보가...2025-12-09 13:53
“죽여버리자, 네 남편” 그녀들이 칼을 든 이유 “신고하면 그깟 집안일로 잡아 가둘 것 같으냐?” 아내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는 경찰서 앞에서도 당당하다. 그러나 “그깟 집안일”로 누군가는 트라우마를 겪다가 “미친년”이 되거나, 도망치다가 실패해 또 맞거나, 자신을 죽이거나 가해자를 죽이고 만다. ‘당신이 ...2025-12-11 11:28
10시간 쉬지 않고 계단 뛰었다… 죽음의 새벽배송 “쓰러지기 전까진 ‘그때’를 모른다” 무언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왔다. 오른발목 안쪽 근육에서 전기에 감전된 듯 찌릿한 감각이 올라왔다. 곧 시큰거리는 통증이 시작됐다. ‘고작 5일 일했을 뿐인데 벌써…’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몸은 이미 망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땅에서 50㎝ 정도 높이에...2025-12-11 20:36
심야배송 7일, 신체 변화 측정했더니… 수면·혈압 등 온갖 데이터에 경보음 새벽배송을 위해 연속으로 심야에 일하는 것은 몸에 어떤 영향을 줄까?한겨레21 류석우 기자는 쿠팡 심야배송 노동이 몸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2025년 11월10일부터 22일까지 2주 동안 쿠팡 택배기사와 동일한 일정으로 일했다. 첫 주...2025-12-11 20:37
쿠팡 사태, 징벌적 손배제 물꼬 트나쿠팡에서 2025년 6월부터 4~5개월 동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는 3370만 명가량인데, 국내 전자상거래 역사상 최대 피해 규모다.문제는 쿠팡이 국외 서버를 통한 불법 접근을 11월이 돼서야 처음 탐지했다는 점이다. 개인정보 유출이 ...2025-12-05 13:05
낙하 중에 하는 말들 조물주여 제가 요구했습니까, 진흙에서 나를 인간으로 빚어달라고? 제가 애원했습니까, 어둠에서 절 끌어올려달라고?1 고층 빌딩 옥상에 모인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사랑에 빠지면 사람을 아래로 던지는 법이죠. 글쎄요, 사랑이라뇨. 우린 모두 섹스로 태어난...2025-12-10 15:01
읽고 쓰지 않으면 못 견디는데 인공지능이 무슨 의미겠나“책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역사학자 앤드루 페테그리는 ‘전쟁과 책’(아르테 펴냄, 2025년)에서 이렇게 단언한다. 흔히 책을 평화의 상징이라 여기지만, 역사를 되짚어보면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았다. 아돌프 히틀러의 ‘나의 투쟁’처럼 증오에 찬 이데올로기를 확산...2025-12-09 17:49
녹색성장론을 믿느니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어라기시감 가득한 책 제목이다. 1848년 공산당 선언을 기점으로 180년 가까이 이어져온 질문이기도 하다. ‘자본주의는 계속 살아남을 것인가?’(울리케 헤르만 지음, 강영옥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제목만 보면 카를 마르크스 이론의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쯤으로 짐작되기 ...2025-12-11 09:22
한마디 엔딩 멘트, 열 노래 안 부럽다제이와이피(JYP) 신인 아이돌 킥플립의 계훈은 소통을 쉬지 않는다. 그는 “내 얼굴은 몰라도 내 버블은 알아”라는 메타인지가 되어 있다. 케이(K)-로맨틱코미디 드라마 주인공이 말할 듯한 대사를 자기 입말에 맞게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계훈은 ‘버블계 김은숙 작가’로 불...2025-12-08 10:49
“공정한 불평등을 달라”팩트, 즉 사실의 힘은 강하다. 하지만 극우·극단주의자에게 사실관계나 논리적 설득은 잘 먹혀들지 않는다. 사실이나 논리보다 훨씬 강력한 에너지가 소용돌이치기 때문이다. 바로 감정·정서다. 중국 음모론을 추동하는 에너지도 이른바 ‘혐중 정서’다. 이 글의 주된 관심은 ‘...2025-12-11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