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청소노동자 힘 모아…9년 만에 태가비엠 퇴출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오후 4시께였다. 일을 마친 서울 노원구 서울여대 청소노동자들이 들뜬 얼굴로 캠퍼스 행정관에 하나둘 모였다. 지난 두 달간 근심과 분노로 향했던 길이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2주간 추위 속에서 먹고 자며 농성한 끝에 악덕 하청업체를 몰아냈기 때문이...2025-12-19 19:12
못 믿을 농협… 참다 참다 각자도생 나선 감귤 농민들2025년 12월7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에 있는 농민 김윤천씨의 귤밭 창고에는 달콤한 향이 넘쳤다. 갓 수확한 노지 감귤이 출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 드셔보세요. 이런 귤 만들기 힘듭니다.”김씨가 자신 있게 귤을 건네며 한 달 전 전북 남원농협에서 받은 ...2025-12-20 09:52
‘역대 최저 지명’ 여자축구 드래프트에 무슨 일이? 역대 가장 초라한 신인 드래프트였다. 2025년 12월10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6년도 더블유케이(W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참가선수 48명 중 11명만이 지명을 받았다. 드래프트 도입 이후 가장 적은 수이고, 전년도 지명 ...2025-12-19 15:30
천만영화 사라진 2025 한국영화… ‘새해 라인업’도 없다설 대목 영화, 가정의 달 영화, 여름 시즌 영화, 추석 대목 영화, 겨울 시즌 영화….매년 12월만 되면 앞다퉈 발표되던 대형 투자배급사들의 ‘새해 라인업’이 사라졌다. 흥행 영화의 척도이던 관객 1천만 영화가 자취를 감추고, 연간 누적 관객수 1억 명이 위협받은 2...2025-12-19 15:31
지하철 옆자리 사람과 말을 한다면?… 뇌는 원한다‘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 간다 해놓고도 그 순간이 되면 가고 싶은 마음이 급속도로 줄어들곤 하는 대문자 I의 내향인인 기자에게 아주 유용한 말 중 하나다. 그러고 보면 잘 모르는 이들과 만나는 어색한 자리라도 ‘집에 있을걸’ 후회한 적은 거의 없었다. ‘공감’을 ...2025-12-20 11:25
살리겠다며 죽이누나해가 저문다. 한 해를 돌아보고 진단하는 뉴스가 쏟아진다. 권위 있는 매체와 기관이 발표하는 집계를 보다가 문득 생각했다. 나를 멈춰 세운 사건들은 무엇이었나. 떠오르는 일들의 다수는 ‘기관의 오작동’이 빚은 참극이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헷갈리는 블랙코미디는 ...2025-12-20 16:06
‘부서지는 파도’의 해변, 부서지지 않는 애도2025년 12월17일 남반구의 대표적 여름 명소 ‘본다이 해변’에 모인 시민들이 어깨동무하며 처참한 총격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12월14일 오후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동부의 본다이 해변에서 열리던 유대교 명절 ‘하누카’ 행사장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로 용의...2025-12-20 18:49
생후2주 아기, 저체온증으로 숨지고 폭우로 무너진 건물에 남매 깔리고…휴전 발표 2개월 가자의 오늘추위가 갓난아기를 집어삼킨다. 폭우로 건물이 무너져 피란민이 줄줄이 죽어나간다. 그래도 구호품 반입은 금지다. 휴전 발효 2개월을 넘긴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의 현실이다.2025년 12월15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에서 생후 2주 된 아기 무함마드 칼릴 아부 알카이르가 ...2025-12-19 10:56
‘개처럼 뛰어도’ 쿠팡 배송은 끝나지 않는다 기사에서 이어진 기사입니다. ‘개처럼 뛰고 있긴 해요..’쿠팡 퀵플렉서로 심야배송을 하다가 2024년 5월28일 쓰러져 숨진 정슬기(당시 41살)씨가 배송을 재촉하는 쿠팡 본사 쪽 캠프 관리자에게 남긴 메시지다. 정씨 사망 이후 쿠팡은 개별 택배기사들에게 직...2025-12-18 10:27
쿠팡 배송하다 목구멍이 막혔다, 멈출 수 없었다 목구멍이 꽉 닫혔다. 삼각김밥은커녕 침도 삼켜지지 않았다. 식도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쿠팡 퀵플렉서 문지훈(46·가명)은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선명하다. 택배일을 시작한 지 8개월 됐던 2022년 초의 일이다. 퀵플렉서는 쿠팡 소속이 아니라, 쿠팡이 배송 ...2025-12-18 10:27
로켓처럼 빠른데 공짜인 배송은 없다 쿠팡의 새벽배송 논쟁이 야간근무의 생리적 위험에 집중되고 있지만, 실제 배송기사의 과로사와 건강위험을 만드는 구조는 따로 있다. 야간근무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하는 저임금 구조와 속도 경쟁을 강제하는 빠른 배송 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노동자들이 야간근무를 ...2025-12-18 10:27
“심야배송은 수십년 연구로 축적된 확인된 위험” ‘원래 하면 안 되는 시간대에 하는 노동’. 직업환경의학 전문의인 김현주 이화여대목동병원 교수는 고정적 심야노동(0~새벽 5시)에 대해 이렇게 표현한다. 그렇게 일하는 것은 일반적인 야간노동보다 더 건강에 위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야간노동이 단순...2025-12-18 10:26
“멍청하다” 폭언에 시간당 처리량 압박…쿠팡 물류센터의 밤 모두가 퇴근을 준비할 때 쿠팡 물류센터로 출근한다. 그런데 2025년에만 최소 4명이 퇴근하지 못했다.2025년 11월21일 밤 10시28분. 쿠팡 심야근무를 맡은 일용직 노동자 ㄱ씨가 쿠팡 물류센터인 경기도 화성 동탄1센터에서 식사를 마치고 이동하던 중 의...2025-12-18 10:27
나는 2주 일하고 그만 둘 수 있지만…심야배송 이틀차, 새벽 5시쯤 남겨놓은 메모에 이렇게 썼다. ‘등이 쑤시고 머리가 너무 아프다.’ 이상한 통증이었다. 등 중앙에서 오른쪽 위 방향이 콕콕 찌르듯 쑤셨다. 처음 통증을 느껴본 신체 부위였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평소에 쓰지 않던 근육을 썼으니 당연...2025-12-19 12:32
쿠팡의 ‘혁신적’ 착취 쿠팡은 좋은 일자리‘였’다. 택배업계 최초로 택배기사들을 직고용하며 출발했다. 자영업자로 분류돼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장시간 노동을 했던 택배기사들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신분에서 4대 보험과 주 52시간 노동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왔다. 쿠팡은 ...2025-12-18 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