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사랑한다는 것은…드라마를 사랑한다는 것은, 영화를 사랑한다는 말보다 눈부시지 않아 좋다…. 김현승 시인에게는 죄송한 일이지만, 시인에게 ‘창’이 나에게는 드라마다. 그래서 지난 1년간 2주에 한 번, 그 창을 열고 즐겁게 노래를 불렀다. 블로그만 열면 입을 떡 벌리게 만들고 고개를 끄...2011-03-17 11:05
법률가의 기묘한 현실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홀어머니의 아들이 “이번에도 올 백”을 맞았다며 시험지를 들고 엄마에게 달려온다. 그 20년 뒤 모습은? 사법연수원을 놀라운 성적으로 졸업한 변호사다. P&K·대서양과 같은 유수 로펌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지만 거절하고, 어느 비밀스런 사무실로 영...2011-03-04 11:36
동화는 어떻게 현실을 입나그러고 보면, 어른들에게 참 많이 속았다. 하고 싶은 일을 꾹 참고 공부만 열심히 하면 좋은 대학을 가고, 그러면 무엇이든 할 수 있으니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들 했지만, 더 좋은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외려 가장 좋은 것은 열여섯, 바로 그때였다.더 어릴...2011-02-18 11:07
<싸인>만 줘, 신나게 응원할게싸우다가 한 사람이 폭행 혐의로 고소당해 수사를 받는다. 자기는 때린 적이 없는데 상대방이 거짓말을 한다며 “증거가 없으니 별일 없겠죠?”란다. 증거가 없기는 뭐가 없나, 맞았다는 사람 진술이 가장 큰 증거지. 2주 정도 진단서까지 있으면 증거가 2개. 게으른 변호사는...2011-01-28 11:14
‘학교’ 생각나네학원물 마니아인 나는 새 드라마 가 무조건 반가웠다. 물론 기획사 사장님들이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이 좀 거북했지만. 그런데 1·2회를 보고 나니, 왜 이렇게 아쉬울까? 아무래도 내 인생의 드라마 가 내 마음속에 만들어놓은 지나치게 높은 기준 때문인 듯하다.알 만한 사람...2011-01-13 16:45
드라마 총총한 아름다운 밤이에요숱한 패소 판결과 바위 치다 깨진 달걀 파편에도 불구하고 결방 없이 올 한 해를 마무리한 감동을 누구와 나누고 싶으세요? 소감 한 말씀 부탁합니다. 무엇보다 저희 사장님과 실장님께 감사드려요. 먼저 김주원 사장님. 덕분에 소외되고 가난한 싱글들 마음은 따뜻해졌는데, 백...2010-12-30 16:42
마음이 바뀌는 그 순간까지“그래도 다행이다. 그쪽이 안 당해서. 처음으로 몸 바뀐 거, 잘됐다고 생각했어”. 김주원 사장의 손발 오그라드는 대사 중 하나다. 엄마의 모진 말을 대신 들었을 때 이렇게 말했다. “난 지금 처음으로 몸이 바뀌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길라임은 자신의 우상이던 오스카...2010-12-15 15:11
칼럼은 연기 안 되나요?처음 그 소식을 들은 건, 커피 가게 사장님을 대신해 법정 화해를 하러 서울 구의동 법원으로 가는 길이었다. 엄마는 일을 그만두고 집으로 내려와야 하는 게 아니냐고 전화하시고 나도 잠시 솔깃했다. 법원에서는 빌린 돈을 갚으라며, 이제는 더 이상 못 살겠으니 이혼하자며 ...2010-12-01 15:47
두근두근 생초리〈슈퍼스타 K〉 때도 흔들리지 않던 ‘온리 지상파’ 브라운관 텔레비전 고수의 다짐이 흔들리고 있다. 그다지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짐작들 하셨겠지만) 케이블이나 IPTV까지 달면 지상파 본방만 사수해도 텔레비전 앞 붙박이 인생이 그야말로 폐인으로 전락할 게 ...2010-11-17 14:45
<성스>는 매일 다시 시작할 것이오이선준 상유,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소. 난 그저 단순하고 명료한 원칙, 이 사랑하는 드라마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을 뿐이오. 그것이 잘못이오? 하긴 ‘성스 중독’이라는 굴레를 씌운 건 고약한 드라마의 세계지만 그걸 벗는 건 내 몫이니, 이제 내 과녁 앞으로 돌아가 ...2010-11-03 17:40
변덕스런 키스플레이오프 5차전. 5-0으로 뒤처지다 5-5를 만들어놓은 삼성 라이온즈의 11번째 공격. 이미 땀 범벅인 두산 투수 임태훈의 투구. 아웃카운트 단 한 개를 남겨놓은 만루. 야구만화에서 만들려고 해도 만들지 못할 극적인 장면이 눈앞에 (정확히 말하면 브라운관 너머에서)...2010-10-20 14:59
잘못 저장된 ID도 다시 보자“잘 지내시죠?” 친한 후배에게 문자가 왔다. “응, 그런데 일하기 싫어 죽겠어. 어쩌고저쩌고….” 한참 할 이야기, 못할 이야기 다 하고 온갖 친한 척 이모티콘(♡ *^^*,-_-a)을 남기고 문자 대화를 끝냈는데, 며칠 뒤 모르는 전화번호가 떠서 받았더니 웬걸, 그...2010-10-06 15:54
‘대박 성스’ 문자 랠리 중어울리지는 않지만, 연애소설 읽기가 취미였다. 중학교 때는 신간을 몽땅 빌려 돌려 읽는 계를 조직하기도 했다. 할리퀸류의 서양 연애소설이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웬만한 책대여점 로맨스 서가의 서양 연애소설 자리를 국내 작가들이 채우면서, 섹시한 그리스 남자가 안 나와서...2010-09-15 14:26
김자매의 언감생심, 홍자매큰일이다. 충성으로 ‘닥본사’(닥치고 본방 사수)하는 드라마가 주말 연속극 하나밖에 없다. 인터넷에서 본 이야기로 사기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하지만 내 잘못이 아니다(김제동 버전). 처음 칼럼 쓸 때 자기가 엄청난 아이디어를 제공할 테니 걱정 말라며 설레발치던 언...2010-09-02 15:23
구질구질하지 않은 딴따라 인생 이 이문세가 아니라 빅뱅 노래이고, 이 최성원 노래가 아니라 성시경 노래라고 알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그럴 때가 되었지 이해하면서도 놀라게 된다. 며칠 전 지식검색 사이트에서 “드라마에서 배두나 이름이 왜 글로리아인가요”라는 질문을 보았을 때도 그랬다. 아니, 얘들...2010-08-18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