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망 지옥▣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높은 벽에 둘러싸여 산다. 그곳에 들어가려는 외부인은 주민등록번호를 적거나 주민등록증을 맡겨야 한다. A동 2011호 아줌마도 C동 3102호 아저씨도 ‘프라이버시 완벽 보호’를 요구한다. 한국의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2008-03-14 00:00
야동에 의한, 야동을 위한▣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오양 비디오의 사회적 의미를 논하시오.’ 대학교 1학년 때 받아든 근엄한 시험지 위에 이 문제가 요염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신문방송학 전공 수업의 정규 시험에서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포르노는커녕 에로 비디오 하...2008-02-29 00:00
내 검색어를 노리는 사람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제발 ‘청첩장’으로 검색해서 들어오지 마세요.” 청첩장 제작업체인 L사 직원의 호소다. 자기 회사 사이트에 들어오지 말라니 무슨 소릴까. 지난해 봄까지만 해도 L사는 포털 검색창에 ‘청첩장’이라고 치면 첫 번째로 검...2008-02-15 00:00
사이버 학생들 “공부하세요”▣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뛰 띠띠띠띠 뛰이~.” 한참 동안 기계음을 참아야 했다. 신호가 끊겨 에러가 나면 낭패다. PC통신 시절, 모뎀으로 사이버 세상에 가 닿던 시절의 이야기다. 접속 중에는 집전화가 안 되니 엄마의 눈치도 봐야 했다. 대학에...2008-01-25 00:00
TV+PC ‘기다리다 미쳐’▣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가까운 미래에는 휴대전화로도 TV를 볼 수 있게 된다.” 이게 무슨 생뚱맞은, 시대에 뒤떨어진 소린가 싶겠다. 2004년까지만 해도 이런 소리가 ‘신기술 예측’이었다. 지금이야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이...2008-01-11 00:00
단체문자의 계절▣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2006년 12월31일에서 2007년 1월1일로 넘어가는 순간,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있었는가, 해돋이를 바라보고 있었는가. 아니면 혹시,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드디어 2007년이...2007-12-28 00:00
인터넷 평판, 관리하셨쎄요?▣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님이 잘못 알고 계신 듯해요. ○○ 브랜드 제품 좋던걸요. ◇◇인증도 받았고….” A기업 홍보실. 김 대리가 자기 회사 신제품을 흉본 인터넷 게시물에 댓글을 달고 있다. 팀장이 출근하자마자 “어젯밤에 이런 글을 발견했다...2007-12-14 00:00
전화하지 마세요▣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자꾸 전화가 왔다. 나 대신 전화를 받은 사람이 서울 마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온 전화라고 했다. 내가 관리자로 있는 사이트의 실명 확인 조치를 잘하라는 메시지였다. 의 온라인 독자참여방을 내 이름으로 개설했더니 내게 연...2007-11-30 00:00
악플에 아파본 적 있나요▣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오전 8시9분. 네이버 메인에 기사가 떴다. ‘이모티콘 만드는 사람들’에 관해 내가 에 쓴 기사였다. 그 전주 메인에 소개됐을 땐 유쾌했지만 네이버 메인에 올랐을 땐 불안했다. 과연. 리플이 아래로 늘어질수록 ‘악플’(...2007-11-16 00:00
어깨 아프냐? 나도 아프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벌써 두 시간 반. 컴퓨터 앞에 굳어 있은 지 시간이 그렇게 지났다. 또 어깨가 아파온다. 의자에 푹 기대볼까, 등을 쭉 밀어보지만 힘없는 의자 등받이는 그냥 밀려버려 소용이 없다. 어깨를 한번 으쓱해보다가 종이 한 장,...2007-11-03 00:00
촐랑이, 살아나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촐랑아!” 오늘 밤에도 촐랑이는 내 목소리에 어김없이 꼬리를 흔든다. 목부터 등과 배까지 골고루 긁어주자 녀석의 눈이 살살 감긴다. 10년을 함께 살았던 강아지는 죽은 지 3년 만에 닌텐도 안에 부활했다. 사각 화면 안...2007-10-19 00:00
죽음을 부르는 공짜의 유혹▣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공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속담도 있으니 공짜 사랑에도 역사가 느껴진다. 애써 무시하려고 해도 뭔가를 공짜로 준다고 하면 어느새 귀가 솔깃해지기 마련. 그런데 거꾸로, ‘내’가 뭔...2007-10-05 00:00
사진 한 장의 가치▣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세 장의 사진을 앞에 두고 본다. 캄보디아에서 만난 긴장한 표정의 아이 사진, 감옥의 주검 사진, 그리고 친구 커플의 셀카 사진이다. ‘사진 한 장’에 대해 생각해봤다. 그러니까 나는 얼마 전 캄보디아 캄퐁참 지역의 ...2007-09-14 00:00
한국의 개발자여 단결하라▣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몇 달 전 ‘내 꿈은 골방에 처박힌 프로그래머’란 제목의 글을 썼을 때의 일이다. 컴퓨터에 빠져 가족과도 소통하지 않는 아이에 관한 이야기였으나 제목에 ‘프로그래머’라는 말이 들어가 있어서인지 댓글에는 ‘프로그래머’ 혹...2007-08-31 00:00
우리 아기, PC 써도 되려나?▣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태어날 때부터 걱정했지.” 정보기술(IT) 기업에 근무하는 한 선배는 34개월 전, 아들이 태어날 때부터 “언제, 얼마나 컴퓨터를 사용하게 해야 할까” 하는 걱정을 시작했단다. ‘컴퓨터 지상주의자’인 듯하던 선배인데 의...2007-08-17 00:00